다가오는 6·4지방선거의 익산시장 선거가 후보자들의 정책선거 다짐에도 불구하고 진흙탕 싸움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미 경쟁 후보들끼리 물고 물리는 고소·고발이 얽혀있는 가운데 최근 J예비후보 캠프 측에서 향토기업 및 상대후보와 관련한 자료를 경찰에 제공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정당국을 동원해 자신의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J후보는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일부 들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져 긴밀한 관계를 시인했으며, 또한 J후보의 캠프 측 인물이 이번 수사를 의뢰한 핵심 제보자로 지목받고 있어 J후보 역시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 수사 내용의 진위 여부와 함께 누가, 무슨 목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지 명확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경찰청에서 익산시의 향토기업을 비롯한 대기업 2~3곳과 특정 익산시장 예비후보 주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수사를 의뢰한 주체가 익산시장에 출마한 J후보 측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사정당국의 선거개입과 경찰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더구나 수사를 의뢰했다고 지목된 J후보 캠프 측이 제기한 내용들이 익산시에 소재하고 있는 향토기업을 비롯한 대기업 2~3곳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상대후보에 대한 의혹도 이미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 이용 목적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먼저 A기업에 제기된 비자금 조성 의혹은 세무서의 과징금 부과 등 이미 종결된 사안이며 B기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도 이미 공개된 일이며 감사가 청구돼있는 부분이다. 또 C예비후보에게 쏠린 복합환승센터 땅 투기 의혹도 이미 C예비후보가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일 따름이다.

이와 같이 대부분 종결되거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근거가 없는 뜬소문에 불과한데도 무분별하게 수사를 의뢰했다는 점은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을 지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수사 의뢰를 지역 경찰이 아니라 경찰청에 했다는 것도 의문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의 담당 수사관이 J후보와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으며, 수사의 진행 상황을 민감한 상황에 J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사실도 같은 의혹을 피해가기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J후보는 해당 경찰관이 익산시장에 출마한 J후보를 스스로 도와주겠다며 수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고 밝혀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배승철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익산시민들이 분노하고 혼란에 빠져 있다”며 “사정당국은 이 사건의 몸통을 명확하게 밝혀 시민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앞에서는 바른 선거문화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서로를 물어뜯기 바쁜 전근대적 선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근거 없는 소문에 이용을 당하는 경찰도 문제지만 그보다 먼저 시민들 앞에 떳떳하고 당당한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