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에 대한 시선 ‘싸늘’.. 새정치라는 이름이 무색해
흥행도 개혁공천도 없는 극단적인 아귀다툼 ‘천태만상’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이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운영 중인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춘석)가 파행운영을 거듭하다 못해 심각한 구태정치의 유물 집합소가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합의된 기준을 뒤집는 것은 기본이며 계파 간의 유·불리에만 혈안이 된 모습은 이미 공천개혁과는 거리가 멀며, 새정치라는 가치에 기대를 걸었던 시민들에게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지방선거에 나선 여러 후보자들도 손바닥 뒤집듯 오락가락하는 기준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으로, 정치적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는 꼴이다. 지난 3월 구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극적으로 통합했고 정치권의 갈지자 행보는 이때부터 시작했다. 먼저 기초선거무공천에 대한 당 내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다 못해 4월 10일 전당원 투표를 실시해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하기로 선회했다. 이에 무공천에 기대를 걸고 출사표를 던졌던 많은 후보들이 시민이 아니라 경선룰의 향방에 모든 관심을 쏟는 양상이 벌어졌다. 또한 전북도당위원장에 안철수계 몫으로 조배숙 전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해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불안함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전북도당은 공천을 위해 4월 18일 공관위를 구성했다. 민주당계와 안철수계가 5:5 통합원칙에 따라 구성돼 본격적인 지분 다툼이 촉발되기 시작했다. 이어 4월 21일부터 29일까지 총 5차에 걸친 공관위원회가 열렸지만 ‘일괄경선’ 방식과 광역·기초의원 경선룰을 확정한 이후에도 기초단체장 경선룰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립각을 세웠다. 안철수계는 공론조사 방식이나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했고 민주당계는 여론조사로 맞섰으며 경선후보 압축도 2배수와 3배수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경선일정이 다급해진 5월 3일에 와서야 7차 공관위원회에서 안철수계의 의견이 반영된 공론 100%, 2배수 압축으로 결정을 냈으나 다음날 중앙당은 이를 부결시켰다. 당시 새정치계 의견이 반영된 경선룰을 중앙당에서 다시 새정치계가 부결시킨 것으로 알려지며 전략공천의 꼼수라는 의혹도 발생했다. 이후 8차에서 10차에 이르는 재협의 기간 동안 안철수계 익산시장 예비후보자들은 이한수 예비후보의 공천배제를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컷오프를 위한 공관위 면접도 불응한 채 중앙당까지 찾아가 강력히 촉구했으나 5월 7일 공관위는 이 후보의 경선참여 자격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조배숙 공동도당윈원장을 비롯한 안철수계 일부 위원들이 공관위를 보이콧하며 파행 운영을 거듭했으며 5월 8일 열린 11차 공관위원회에서 이한수 후보와 정헌율 후보가 기초단체 경선후보로 결정됐다. 이날 열린 공관위원회에는 3명의 공관위원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선방식도 당초 결정됐던 공론조사 방식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또다시 선회해 경선과정의 파행 운영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게다가 익산시의 경우 결정된 경선룰에 대해서도 후보자 측에서 일정한 조건을 내거는 등 경선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도당의 공관위 이춘석 위원장은 “과거 합당 이전의 민주당 시절에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모여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던 개혁공천 안보다 훨씬 후퇴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북 공관위원장으로서 전체를 바라보고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고 있지만 지키기 급급한 경선을 보여드려 시민들께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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