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선거구 중 3, 4선거구가 단수후보 등록.. 무투표 당선 확실
3개 선거구는 새정연 대 무소속의 대결.. 경선불복 출마자 관심

지난 16일 다가오는 6·4지방선거의 정식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이로써 후보자들은 법정 선거운동 기간인 22일부터 6월 3일까지 13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예비후보자 신분일 때와는 달리 정식 후보자는 선거벽보는 물론 정당 차원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고 대중 연설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십분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본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정식으로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에 대한 선거전망을 내다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치열했던 경선과정을 비롯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과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정보전달인 셈이다.

이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맞는 익산시민들로 하여금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와 풀뿌리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지방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북돋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 익산시의 광역의원

익산시의 광역의원은 총 4개 선거구로 이뤄져 있다. 갑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가, 나 선거구를 합해 1선거구(오산, 송학, 모현, 중앙, 인화, 평화, 마동)로 획정돼 있으며 다, 라 선거구를 합한 지역구가 2선거구(남중동, 신동, 함열읍, 황등면, 용안면, 용동면, 함라면, 웅포면, 성당면)다.

같은 방식으로 을 지역구의 마, 바 선거구는 3선거구(낭산면, 망성면, 여산면, 삼기면, 영등2동, 삼성동, 금마면, 왕궁면, 춘포면), 사, 아 선거구가 4선거구(동산동, 영등1동, 어양동, 팔봉동)에 해당하며 익산시민은 4 곳의 선거구를 대표할 4명의 광역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2014년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익산시의 전라북도의원 선거는 1선거구의 배승철 전 도의회 부의장이 일찌감치 익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공석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됐으며 3선거구 역시 김상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계에 몸담으며 각축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2선거구는 김영배 의원의 재선 가능성을 비롯해 새정치 열풍에 몸담은 정치신인 및 무소속 후보의 돌풍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으며, 4선거구는 현역인 김연근 의원에 대항하는 참신한 인물들이 주목을 받았다.

◇ 1선거구 “상처뿐인 격전지”

새정연 김대중, 무소속 김영희, 무소속 이창필

익산시 광역의회 1선거구는 당초 전라북도의회 진출을 위한 후보자들이 난립하며 흥행 몰이의 선두에 서 있었다. 현역 익산시의원 가운데에서도 김대중 후보를 비롯해 김영희, 장오준 후보까지 3명이 1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3대와 4대 시의원을 역임했던 서동훈 후보와 전 익산시 비서실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이창필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 모두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한 경선에 참여했으나 1차 컷오프 과정에서부터 이상기류가 발생했다. 서류심사 및 면접과 여론조사로 진행된 1차 컷오프 결과 김영희 후보와 이창필 후보가 탈락했는데 두 후보자가 경선절차가 부당하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라는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

김영희 후보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삭발을 감행하며 공천의 불의를 규탄하고 나섰으며 이창필 후보 역시 “투사의 모습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히며 무소속 출마의 의지를 다졌다. 

결과적으로는 계속 진행된 경선에서 서동훈 후보와 장오준 후보가 탈락하고 김대중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1선거구 후보로 선정됐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의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의 김영희, 이창필 후보의 3파전으로 1선거구의 대표가 선출된다.

본선 과정에서 공천장을 따낸 김대중 후보는 5대와 6대 시의원을 지내는 동안 지역에서 닦아놓은 지지 기반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타 후보들의 불공정 공천 심판론이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영희 후보로서는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파고들 수 있는 강점을 비롯해 삭발 투혼이 얼마나 민심을 끌어당길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창필 후보의 경우에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탄탄한 지지기반과 함께 성명을 통해 공개한 ‘시민공천장’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2선거구 “외나무다리 승부는?”

새정연 김영배, 무소속 차유성

익산시 광역의회 2선거구에는 현역 도의원인 김영배 후보와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서 박선옥 후보와 이동우 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렀으며, 무소속 차유성 후보가 경선 승리자를 외나무다리에서 기다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기도 전에 이동우 후보는 경선비용 1천8백여만원을 제 시간 안에 입금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통장 입금 시각 기준으로 겨우 1분도 채 늦지 않았지만 전북도당은 원칙을 내세우며 공천에서 배제시킨 것이다.

결국 이동우 후보를 제외한 김영배 후보와 박선옥 후보가 1장의 공천장을 놓고 경선을 치렀으며 그 결과 김영배 후보가 공천장을 따내게 됐다. 이로써 정식 후보자등록을 마친 새정치연합 김영배 후보와 무소속 차유성 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하게 됐다.

김영배 후보의 경우 현역의 이점과 제1야당이라는 든든한 정당 배경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인 차유성 후보가 김 후보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 3선거구 “뒷말 무성한 단수 후보”

새정연 황 현

익산시 광역의회 3선거구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만이 포진해 있어 경선 결과가 곧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지역구다. 현역 의원인 김상철 후보와 2차례 도의원을 지낸 경력의 황현 후보, 익산시의회 손문선 후보와 김연식 후보, 교수 출신의 배수연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돌입했지만 1차 컷오프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일단 1차 컷오프 통과에서 배수연, 황현, 손문선 후보가 경선후보자로 선정됐으며 최종 경선에서는 황현 후보가 최종 공천자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김연식 후보가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의 잡음이 일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는 자신을 정치적인 이유로 배제해놓고 탈락자에게 채점결과도 보여주지 않는 등 사리사욕으로 오염된 공천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김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했지만 16일 돌연 시의원 출마를 결정했다. 현역인 김 의원의 마 선거구 정식 후보 등록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변수와 잡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새정연 황현 후보는 무투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황현 후보는 2차례의 도의원 당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지도와 관록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과거 도의원직 중도 사퇴와 정치적 공백 기간이 있어 귀추가 주목됐지만 다시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 4선거구 “흥행보다 안정”

새정연 김연근

익산시 광역의회 4선거구는 김연근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형화 후보와 박정훈 후보가 김연근 후보와 함께 새정치연합 경선을 치렀지만 김연근 후보가 승리했으며,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은 깨끗이 승복하고 물러선 상황이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역 의원인 김연근 후보의 4선거구 도의원 연임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