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단일화 낳은 광역의원 제1선거구 관심급등
시의원 가, 마, 바 선거구 무소속돌풍 가능성 보여

지방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월 30일까지는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후보들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유세차량을 준비하고 길거리 인사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이맘때 쯤 시끄러운 홍보노래를 틀어대는 유세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의 지지호소가 활발하게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지선에 나선 후보들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가적 재난을 겪는 와중에 벌어지는 선거의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후보자들은 쉬기는커녕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귀중한 표를 보태야 하는 것이 후보들의 숙명과도 같다.

더구나 당선권을 확신할 수 없어 아슬아슬하거나 역전을 노리는 후보들은 더욱 간절한 시간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고 하루 24시간이 너무나 짧다. 특히 몇몇 선거구는 이번 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며 누가 당선될지 가늠할 수 없기에 더욱더 치열하다.

이에 본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며 이슈가 되고 있는 몇몇 선거구를 들여다보고 선거의 관전포인트를 조명해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나아가 건전한 선거문화가 정착되길 바라기 위해서임을 밝혀둔다.

◇ 익산시장

익산시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와 무소속 박경철 후보의 대결로서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이 후보의 3선 도전과 박 후보의 11전 12기 중 과연 어떤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현재까지 치러진 익산시장 선거 중 유일하게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는 점이 다르며 양 후보의 세 번째 대결이라는 점도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이 후보의 장점으로는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새정치연합의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왔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도의원 경력까지 포함해 16년 동안 쌓아온 조직력도 선거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약점으로는 3선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저항감과 함께 현역 교체론 및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의 역선택이 꼽히고 있다.

박 후보의 장점은 다수의 선거 출마 경험으로 쌓은 높은 인지도와 함께 일정 고정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며, 시민운동의 경험과 지방정치 전문가라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와 반면에 선거를 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조직력의 부실과 시민들에게 각인된 만년 낙선자라는 이미지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꼽힌다.

◇ 광역의원 익산시 1선거구

전라북도 광역의원 선거구 중에서는 익산시 1선거구가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3, 4선거구는 이미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으며, 2선거구는 현역 의원인 새정연 김영배 의원과 무소속의 차유성 의원의 대결로 치러지는 가운데 유독 1선거구가 관심을 받고 있는 까닭은 무소속 후보의 성격과 후보단일화 때문이다.

1선거구는 지난 22일 무소속 김영희 후보가 사퇴하며 이창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며 새정연의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 이창필 후보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더구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두 후보는 새정연 경선 과정에 대한 불신을 내세우며 잘못된 공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도덕성의 논란과 범죄 경력이 있는 후보를 공천한 새정연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으로 김영희 후보는 삭발까지 감행했지만 실질적인 승리를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이다. 이에 단일화 후보가 된 이창필 후보는 ‘전과자 vs 시민운동가’라는 슬로건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대중 후보 측은 비교적 자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심판받은 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직접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 무소속 후보의 연대와 관련해서도 일체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바닥 민심을 잡기위한 노력에 모든 것을 쏟는 모습이다.

◇ 시의원 가·마·바 선거구 “한 표에 당락 결정 혼전”

6·4지방선거에서 익산시는 총 8개 선거구에서 비례대표 포함 25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그 중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구는 가·마·바 선거구이며 이들 선거구의 공통점으로는 현역 시의원 중 일부가 출마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체적으로 한 번 이상 당선된 현역 의원이 출마한 선거구는 현역 의원의 지지가 공고하다는 이점 때문에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로 형성돼 있다.

가 선거구(오산, 송학, 모현)

가 선거구는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지역구다. 현역 시의원인 김대중·장오준·김영희(비례) 후보가 일찌감치 도의원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에 입지자들이 난립하는 모양이었다. 예비후보 등록자가 14명이나 될 정도로 시끌벅적했으며 그 결과 정식 후보 등록자만 해도 새정연 3명, 정의당 1명, 무소속 5명이며 이들이 익산시의회 의석 3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먼저 새정연 공천장을 받은 박철원, 최종오, 박춘원 후보 중 최종오 후보는 현역 익산시의회 부의장을 지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박철원 후보는 갑지역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당의 강력한 후원에 젊은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춘원 후보 역시 구 민주당 갑지역구에서 활동하며 기반을 닦은 후보자로 시의회 입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후보로는 박종일 후보와 최삼열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산자부 공무원 출신의 박종일 후보는 모현동을 중심으로 4년 동안 선거를 준비해온 숨은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삼열 후보는 송학동을 기반으로 서부권의 현안인 중앙지하차도 개통에 큰 역할을 했고 여타 지역 발전을 위해 여러 성과를 통해 다져온 튼튼한 지지기반이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이 밖에도 정의당의 김수연 후보는 자녀를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으며 무소속 박재희 후보와 한상중 후보도 저마다 무시하지 못할 열정으로 선거열기를 보태고 있다.

마 선거구(낭산면, 망성면, 여산면, 삼기면, 금마면, 왕궁면, 춘포면) 

 선거구는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가장 다양한 세력이 출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익산시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으로 김종호 후보가 출마했으며 통합진보당 최종화 후보도 입후보해 새정연, 새누리, 통합진보당, 무소속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정연에서는 임병술·소현옥·김태열 후보가 공천장을 받아 출마하게 된 가운데 재선 의원인 임병술 의원의 경우 3선 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이며 소현옥 후보는 총 세 번째 시의원 도전이라는 점에서 시의회 입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직 농협 감사로 재직 중인 김태열 후보는 춘포면을 기반으로 여타 각 지역의 농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시의원인 김연식 후보가 도의회 경선 탈락 후 마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했기 때문에 선거판이 소용돌이에 빠졌다. 김연식 후보가 유턴후보라는 지적과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시의회에 입성할 수 있을지가 큰 관전포인트다.

또한 5대 지선에도 출마했다가 낙선된 새누리당 김종호 후보는 현 새누리당 전북도당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며 약세인 지역 정치권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진당 최종화 후보는 전 금속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 통진당 익산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이번 지선에 첫 출사표를 던진 정치신인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무소속 소병직 후보와 김종원 후보 역시 지역구에서 무시하지 못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표가 갈릴 경우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모르는 짙은 안개 속 선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 선거구(영등2동, 삼성동)

바 선거구는 어느 선거구보다 앞일을 예측하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 시의원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먼저 바 선거구는 새정연에서 임형택, 윤영숙, 김정환 후보를 공천했으며 정의당에서 장종수 후보가, 무소속으로는 기영서, 이종현, 성신용, 백경민, 박성훈 후보가 입후보했다.

새정연은 경선과정에서 여성의무공천으로 윤영숙 후보를 결정하고 2명의 공천후보를 가리던 중 갑자기 임형택 후보를 청년전략공천자로 결정하면서 경선에 잡음이 발생했다. 이에 경선에 참여했던 성신용·백경민 후보가 항의하며 새정연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현역인 두 후보의 막강한 영향력이 새정연 공천자들을 위협하는 모양새로 선거판이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무소속 후보가 5명이기 때문에 정당 후보에 비해 표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정의당 장종수 후보는 노동운동의 경력으로 산단이 분포돼 있는 지역구의 다크호스로 여겨지고 있으며 1번의 낙선 경험이 있는 무소속 기영서 후보의 약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무소속 이종현 후보는 민주당 을 지역구에서 쌓아온 정치경력에 대한 신뢰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박성훈 후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무소속 후보로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