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한 물 공급 장점.. 경제적인 부담은 시민들이 순차 감수 해야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신흥정수장이 시민호수공원으로 바뀌게 될 경우 4인 가정 기준 월평균 수도요금이 약 2천원 정도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익산시가 자체 생산해 싸게 공급하고 있는 상수도를 전주권 광역상수도로 대체하는 방안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가정의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고 이는 다시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을 비롯한 익산시 관계부서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인 요금인상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먹는 물의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익산시는 금강정수장과 신흥정수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상수도와 용담댐 물을 취수원으로 하는 전주권 광역상수도를 약 6:4의 비율로 공급하고 있다. 읍면지역의 경우 광역상수도가 공급되고 있으며, 도심권에는 완주군 고산면의 어우보에서 취수해 자체 생산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익산시민은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상수도에 따라 각기 다른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산시 자체생산한 상수도의 경우 1톤(1㎥)당 약 52원의 물이용 부담금을 부과하는 반면, 광역상수도의 경우 금강수계법률에 따라 1톤당 160원의 물이용 부담금이 붙어 약 108원이 비싸게 공급되고 있다. 만약 일반 가정에서 평균 월 20톤을 사용할 경우 수도요금 누진세율에 따라 톤당 요금은 600원이며 기본요금 900원과 물이용 부담금을 포함하게 되면 지금까지 약 13,940원을 내던 가정이 2,160원 증가한 16,100원을 내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신흥정수장을 시민공원화 할 경우 현제 자체생산 중인 60%를 수자원공사의 물로 대신해야 하고 이는 곧 많게는 연간 100억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상수과에서는 시민들이 먹는 물의 안전 확보 측면을 강조하며 공원화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흥정수장의 원수가 농업용 대간선수로를 따라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특히 오염원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상수과 유희환 과장은 “과거와 달리 상수원 주변에 오염원들이 늘어나 먹는 물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시점”이라며 “광역상수원의 경우 관로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주시와 군산시도 현재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며 익산시의 경우 2007년 이후 동결된 상수도 요금으로 상대적으로 값싼 물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요인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익산시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광역상수도 이용에 대한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자체 생산하는 물이 값싸고 안전한 물이라고 홍보하던 입장과는 상반되고 있어 의문시되고 있다. 또한 2011년 3억3천4백만원을 들여 신흥정수장에 설치한 ‘물 학습장 및 견학 홍보관’을 비롯해 5억여원이 투입된 태왕광발전시설 등 각종 시설 보강에 투입된 예산도 무의미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익산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의 사업이 충분한 절차와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급히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상수과 유희환 과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우려되는 부담 문제는 최장 30년까지 수도요금 인상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당연히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공감대를 얻은 후에야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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