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아니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 “소각장 파동”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지난 선거운동 과정 중 TV토론 등지에서 발언한 부송동 신재생자원센터(이하 소각장) 비리 의혹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의 발언대로 과거 이한수 시장과의 유착 의혹이 사실이라면 관련조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야 하고 만약 근거가 없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면 발언자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박 당선인은 금번 지방선거에 임하며 TV토론 및 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상대후보였던 이한수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일삼았다. ‘수천억 빚더미’와 같은 재정문제를 비롯해 부정부패가 만연한 익산시 공직사회를 강력히 비판하며 “거액이 관련된 비리와 부패가 판을 치고 서민과 약자들은 궁핍과 서러움에 눈물짓고 있다”는 등의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박 당선인은 부송동 소각장과 관련해 ‘이한수 시장의 대표적인 위선과 거짓공약’, ‘안해도 될 사업’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박 당선인은 이후 몇차례의 TV토론에서 “이한수 후보가 당선된 뒤 전 시장이 결정한 사업자를 타 사업자로 바꾼데 대한 의혹이 있다”고 공격하며 그러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네거티브 공격에 시민들의 반응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분위기가 대종을 이뤘다. 근거가 다 있다고 주장하는 당시 박 후보의 성난 질타는 그러한 의심에 확신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의 파급력이 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모현동 유권자인 이 모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토론회를 보고나서 당연히 이한수 후보에게 비리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방송에서 함부로 말하기 어렵고 큰일 나는 것 아닌가”라며 회상했다.

이러한 박 당선인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필연적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후폭풍이 되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

이에 타 혐의들과 함께 소각장과 관련한 발언들도 하나 둘 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그 사실 검증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아직 박 당선인 측에서도 이렇다 할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에서는 근거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이한수 후보가 당선되기 전에는 소각장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일체의 행정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바꿔치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박 당선인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기 때문에 허위사실 공표가 충분히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회자되기 때문에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고 풀이된다.
그렇기 때문에 박 당선인의 행보와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등동 김 모 씨는 “당연히 의혹을 제기했으니 그 사실에 대해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시작한다면 4년간 계속 그럴 수 있으므로 책임질 것은 깔끔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등면의 한 시민은 “일단 당선인이 제기한 의혹 때문에 표심이 기울었고 주변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그 모든 사실을 낱낱이 밝혀줄 것을 믿으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그에 대한 잘못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요구에 대해 박경철 당선인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박 당선인은 응답하지 않았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