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회 여론수렴과정 없이 강행.. 의원들 ‘발끈’
아직 취임 전.. 제대로 된 업무파악 우선돼야 ‘여론’

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시청 10개 부서 함열 이전’ 공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고 있다. 이전 추진에 앞서 업무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 면밀한 검토와 여론 수렴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현재 박 당선인 인수위는 공약사항이었던 시청 10개 부서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 회계과는 함열출장소와 차량등록사업소 등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회계과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본청 1개국과 농업기술센터 등의 이전이 거론되고 있으며, 총 10~11개과 200명 내외의 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청과 함열 근무자간의 출퇴근과 안전문제 등의 형평성, 업무 효율, 시민 불편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당장 시내권에서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은 본청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성 측면에서의 형평성도 논란이 되기는 마찬가지라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 박종대 의원도 “아직 업무파악도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민이 시장임을 표방하고 있는 당선인이 시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와의 한 마디 상의 없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현재 1·2청사로 나눠진 시청사 때문에 민원인들의 불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10개 부서를 함열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과연 효율성이 있는지, 북부지역의 발전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