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영산강 사업을 홍보한다며 특별채용한 계약직 국가공무원을 계약기간이 완료됐는데도 계약해지를 하지 않고 본청 홍보담당관으로 연장하고, 세명의 국가 공무원을 더 배치하면서 불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청장 구자명)은 지난 2010년 4월,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의 홍수·가뭄 예방, 하천생태계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지역 홍보업무를 담당할 전문계약직을 국가공무원 ‘나’급(5급 사무관 1년 계약)직위를 모집했다.

계약기간은 2010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년으로 하고 13년 경력의 광주지역 K언론사 기자를 채용했다. 국토교통부는 그의 계약기간을 안전행정부 조직기획과장 전결로 2012년 12월까지 1차례 연장했다.

이후 4대강 사업이 종료된 2012년 6월 그에 대해 목적이 달성됐고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에 계약이 해지되어야 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전국 5개의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일괄적으로 20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해 현재 전국에서 5개의 지방국토관리청에서 홍보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문제는 익산의 국토관리청에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업무를 분장하면서 이 계약직 5급에 대해 홍보담당관실을 신설해 그를 담당관으로 임명하고 7급(행정주사보) 남직원 1명과 8급(행정서기) 여직원 1명에, 무기계약직으로 여직원 1명을 그에게 붙여줘 연간 봉급 및 수당을 포함해 1억5천만원 안팎의 예산을 홍보관련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타 지방국토관리청과 비교한 결과 이렇게 채용된 5급 사무관급의 계약직 공무원에 대해 현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건설지원과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하천국 하천계획과에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건설지원과에서 각각 홍보업무만을 독립적으로 혼자서 담당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경우 이 1명의 전문계약직과 7급 1명, 8급 1명이 건설지원과에 속해 있으면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익산지방국토관리청만 유독 ‘홍보담당관실’이라는 특별기구를 만들고 타 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혼자 담당할 수 있는 업무를 4명이나 두면서 국가 예산 및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수십년간 홍보업무를 ‘건설지원과’에서 계속해 왔고, 보도자료 배포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다른 국토청과 달리 4대강사업 종료 이후에 홍보담당관실을 신설하고 인력을 세명이나 더 추가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해당 언론인을 채용하면서,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청에만 채용정보를 알리고 전북지역의 언론인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아 국가기관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였냐는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 남중동에 본청이 위치한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전남북 국도 확·포장 외에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지역개발사업 등은 물론 국도유지 보수 및 하천 개보수 업무를 추진해 호남권 발전에 크나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과 한강 금강 및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전북지역에는 금강 하류인 익산북부 일부에만 극히 적은 예산을 투입해 전북 소외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