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주체 (주)한울아이앤시와 웅포관광개발 이익 분점
제3의 투자자가 채권 사들이면 빛 탕감하고 채무도 면탈
공익사업을 사익사업으로 조성계획 변경해 주는 건 불법

웅포골프장에 대해 우리은행이 소유하고 있던 670억원의 채권을 160억원에 인수한 (주)한울아이앤시가 이달 중에 공매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웅포골프장이 특정 주체들의 ‘돈잔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조성계획변경을 요청한 웅포관광개발(주)의 요구를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승인할 경우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의 관광진흥개발계획에 의해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웅포관광지 3지구 조성사업은 익산시가 토지를 수용해 지난 2001년부터 웅포관광개발(주)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주체인 웅포관광개발(주)은 현재 두차례의 조성계획 변경과 더불어 골프텔과 골프학교를 진행하지 못한 채 87%의 사업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께 웅포관광개발(주)에 대한 우리은행 소유의 760억원의 채권을 160억원에

인수한 (우)한울아이앤시는 이달 중으로 공매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매나 경매가 통상적으로 낮은 금액에 낙찰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매가 진행될 경우 670억원짜리의 채권은 4백억원에서 최소 2백억원 사이에 매각될 것으로 예정되고 있다.

그런데 공매가 진행이 되면 대부분 부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웅포관광개발의 미완료된 13%의 사업비 245억원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공매에 응할 입찰자가 전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웅포관광개발(주)이 내세운투자자가 공매에 입찰해 4백억원에서 2백억원 사이의 가격으로 낙찰을 받을 경우 당초 우리은행이 웅포관광개발에 대해 소유하던 670억원의 채권은 수백억원 하락하게 되고 웅포관광개발은 앉아서 빚을 갚는 결과가 초래된다.

결국 670억원의 채권이 실질적으로는 2백여억원으로 하락하면서 웅포관광개발(주)에 이익이 돌아가고 (주)한울아이앤시는 670억원짜리 채권을 자신들이 인수한 160억원 보다 비싸게 팔면서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또, 공매가 진행되면, 1순위 채권자에 의해 공매가 진행될 경우 수백억원에 이르는 후순위 채권을 모두 말소시킬 수 있다.

공매는 결국 (주)한울아이앤시는 물론 웅포관광개발에도 이익이 돌아가고 웅포관광개발이 소유한 모든 부채를 청산할 수 있는 것이여서 사전 커넥션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웅포관광개발(주)은 지난 3월 28일 익산시에 최초 조성계획에 있던 호텔과 골프학교 해당분 245억원을 감면해달라는 조성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

배임 논란이 일자 익산시는 4월 15일 웅포관광개발 측에 4월 30일까지 감면요구액 245억원에 해당하는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렇게 익산시로부터 요구받아 15일만에 급조해 웅포관광개발이 익산시에 제출한 조성계획변경안의 사업시행 보장 및 신빙성은 미약하다.

이 신청서에 따르면, 최초 조성계획에 포함됐던 주민편익시설 골프호텔과 골프학교 조성비 245억원에 대해 타운하우스와 인공래프팅 눈썰매장으로 사업내용을 변경해달라는 내용인데, 이는 당초 조성계획상 공익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대체한 것이어서 특혜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올해 10월 31일까지 사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하루 5천만원 상당의 지체상금을 부과해야 해야하기 때문에 익산시의 웅포관광개발(주)에 대한 조성계획변경 승인은 이들에게 면죄부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익산시와 전라북도가 웅포관광개발(주)의 조성계획변경안을 받아들일 경우 사업시기를 늘려주고, 내용도 수익구조를 늘려주게 되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어서 익산시와 전라북도의 조성계획변경안 수용여부에 따른 특혜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