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이 제 기능을 못하고 타 지자체 문화재단이 보여줬던 문제점을 답보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범 이후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다 최근 직원 횡령사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전주문화재단을 비롯해 광주문화재단 등의 전철을 익산문화재단이 밟고 있는 양상에서 비롯했다.
문제는 익산문화재단이 타 지자체의 문화재단 운영 실태를 통해 충분히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전국 25개 문화재단 중 비교적 최근에 출범한 익산문화재단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시민단체와 문화예술계, 학계 등에서 타 지자체 문화재단의 실례를 교훈삼아 제대로 된 문화재단의 위상을 세워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받았다.

그러나 운영 3년을 넘긴 현재 익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저버리는 한편 독립성 논란과 정체성 부재 문제 등의 지적을 여전히 떠안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2006년 설립 후 전주시와 중앙부처의 위탁 대행을 주력사업으로 펼쳐 사업 수행의 쏠림 현상을 지적받아 왔다.

전주시의 3대 문화관과 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본래 취지와는 다른 문화단체와의 중복 경쟁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과도한 사업 수행과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도 문제시 되다 횡령 사건마저 터져 나왔다.

광주문화재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축제와 공연에 주력하고, 광주비엔날레가 주관하던 ‘아트페어’뿐만 아니라 관광분야 업무도 맡고 있어 문화재단이 아니라 ‘이벤트 회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다 최근 인사와 내부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문화재단도 이들 문화재단의 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간 문화재단의 정책개발 및 예술지원 등의 사업들 대부분이 그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으며 서동축제 및 문화의거리 조성의 시 위탁사업,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에는 인사문제로 시민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올해 조직개편 때는 시가 관여해 정리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재단의 독립성에 관한 논란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타 문화재단을 답습하는 방식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재단의 역할을 통해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부흥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