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했던 패션주얼리 업체들이 익산으로 유턴하면서 이에 따른 인력 수급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여성들을 비롯해 인력 공급업체, 장애인단체, 사회적기업, 노인인력, 시니어클럽 등이 벌써부터 유턴기업들의 일거리에 관심을 갖고 일자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일고 있다.

중국으로 진출했던 패션주얼리 기업들은 올해부터 시작해 총 350여개 업체가 한국으로 유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재 20개 업체가 삼기에 있는 일반산업단지에 17만8,619㎡(5만4천평) 부지에 입주계약을 완료하고 공장 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빠르면 5월 경에는 설계를 완료하고 건물이 착공될 예정이며 올해 12월이면 선발투자기업의 공장이 가동될 전망이다. 공장이 가동되는 올해 12월이면 최초 500여명의 일자리가 발생한다. 오는 2015년까지 4년간 50개사가 6천억원의 투자를 완료하면 총 1만8천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지역의 인력업체가 가장 발빠른 인력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역의 인력 이동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력업체들이 우선권을 쥘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들과 고용노동부도 인력을 제공하는데 선점권을 쥐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패션주얼리와 관련 일거리가 대부분 구술을 꿰는 등의 단순작업이어서 그동안 부업을 찾던 이들의 관심이 높게 일고 있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은 장애인단체다. 일자리 없이 정부에서 지급하는 수당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적은 수입이라도 예전과는 다른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있다.

이는, 주로 앉아서 생활하지만 손동작이 발달한 지체장애인들의 경우 오랫동안 앉아 작업을 할 수 있고 고소득을 올리면서 노동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정상적인 모든 육체활동을 할 수 있지만 단지 듣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농아인)들도 새로운 일자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인인력을 관리하고 있는 시니어클럽, 지역의 사회적기업과 자활후견기관 등에서도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700여개 가까운 양로당을 관리하고 있는 사회복지과에서도 일자리연계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가 현재 유휴인력을 파악한 결과 5천여명의 취약계층 여성인력이 있다. 이 여성인력의 경우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며 파트타임도 가능하고 공장이 아닌 집에서도 수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취약계층 여성들이 일자리에 참여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5천여명 전부가 패션주얼리 일자리를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들에 대한 대책도 익산시는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들 인력이 충분한 인력으로 충당될지는 미지수여서 사전에 치밀한 인력 수급 계획을 세운다는게 익산시의 설명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2016년 경이면 300개의 업체가 유턴할 것으로 내다보고 10만명의 고용효과, 연간 2,340억원의 소득 및 소비증대 효과, 세제감면 후 10억원의 세금 취득, 연간 9억불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