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최종오 부의장 발의 성명서 채택

“대천충청권 요구는 시간·비용 손실 불가피”

익산시의회는 21일 호남고속철을 당초 노선대로 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 정부 성명서를 채택, 청와대와 총리실, 국토해양부, 국회, 철도시설공단 등에 전달했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성명서 발의에 나선 최종오(사진) 부의장은 “호남고속철은 내년까지 정부가 오송~광주 구간을 고속선로로 교체하면 서울에서 익산까지 111분에서 66분으로 단축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대전시, 육해공 본부, 육군훈련소 등 대전충청권 5개 기관이 당초 계획된 노선 외에 대전지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요구대로라면 호남고속철은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로 이어지는 전용선로와 오송-서대전-계룡-논산-익산으로 이어지는 기존선로를 병행해 운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용객들의 시간적·비용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대전과 계룡, 논산역을 거칠 경우 호남고속철은 시속 300㎞에서 150㎞로 줄어들며, 거리는 32㎞ 늘어나고 운행시간도 45분이 더 걸리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로 추락해 고속철도 건설의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두 개 노선을 병행할 경우 열차를 늘리지 않는다면 배차 간격이 길어져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부의장은 “대전충청권 5개 기관은 서대전을 경유하자는 의견을 철회해야 하며, 정부는 당초 노선방침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