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서적 연대” 천명.. 가 선거구 “3인 모두 당선 노력”

막바지에 다다른 6·4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광역의회의원선거 익산시 제1선거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소속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도의원 후보와 시의회 후보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새정치연합의 독주를 견제하고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무소속의 돌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와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때 늦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전북도의회 1선거구 이창필 후보와 익산시 가 선거구의 박재희, 박종일, 최삼열 후보, 나 선거구의 최병모 후보 5명이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연대를 선언했다.

이창필 후보는 “잘못된 정당공천에 지역 민심이 이반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운을 떼며 “계보정치와 밀실야합 공천으로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이 공분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무소속 연대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전북의 무소속 돌풍은 이유 있는 현상이 분명하다”며 “오직 유권자만 바라보고 시민을 위해 헌신해 썩은 정치를 도려낼 무소속 연대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무소속 연대 선언에서는 익산시 가 선거구에서만 3명의 후보가 연대에 합의했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았다. 상대적으로 지원세력이 없어 어려운 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을 치러야 하는 후보자와 손을 잡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박재희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싸우기보다 세 후보 모두 시의회 입성을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음부터 무소속 출마에 나선 최삼열 후보는 “무소속 후보들이 더욱 시민들과 가까이 있지만 정당 공천에서는 배제되는 것을 보면서 배경이 아닌 진정성 있는 무소속의 힘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연대 이유를 밝혔다.

이렇게 도의회 1선거구와 익산시 가, 나 선거구에서 출마한 시의원 후보와 도의원 후보들 중 대다수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가 성사되자 지역 선거판은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익산시 가, 나 선거구의 무소속 후보들이 이창필 후보를 지원한다고 밝혀, 그동안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전북도의회 1선거구가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 후보와 이창필 후보와의 대결에서 각 시의회 선거구에서까지 무소속의 의회 진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의 기득권 수성이나 무소속의 돌풍이 이를 무너뜨리느냐의 싸움이라며 다가오는 수요일에 밝혀질 최종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시민은 “무소속 후보들이 똘똘 뭉치는 것은 과거 잘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신선하다”며 “홍보할 시간이 없어 너무 늦은 감도 있지만 선거 이후에도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