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지난달 30일, 사전투표가 실시된 첫날 오전 11시 30분경 모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현장 모습 다가오는 6·4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전초전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전투표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치러졌다. 이번 사전투표는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제도로서 유권자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에게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전략에서의 중요 포인트로 여겨졌다. 이에 후보들은 저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도 조직적인 동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사전투표 당일의 분위기를 살피며 곧 다가올 본선에 대한 선거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 자료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모 후보는 각 투표소의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한편 본 선거일에 투표가 불가능한 지지자들에 대해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분주하게 보내기도 했다. 이에 사전투표가 실제 본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이번 지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며 익산시에서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사전투표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투표율의 상승이다. 전국단위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되며 이틀이라는 긴 시간이 투표를 위해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부재자신고가 없어도 전국 어디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가 가능하므로 의지만 있다면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13만 표 이하의 투표율을 보였던 익산에서 13만 표를 넘어서는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포인트다. 투표율이 상승할 경우에 대한 후보들 간 유불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생긴다. 전국적으로는 투표율 상승이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익산지역의 경우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의 대결구도가 없는 정치지형과 도농복합도시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의 상승을 곧 농촌지역과 부재자 투표율의 상승으로 연관 짓고 있다. 타지에 나가 있는 시민이거나 비교적 투표하기 어려운 농촌지역의 고령자가 주요 대상인 셈이다. 이같은 경우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정치신인의 경우 이름이나 정책을 알릴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력을 갖춘 후보의 동원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주요 분석이다. 농촌지역의 경우 고령자들을 태워 투표소에 데려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지난달 29일 박경철 익산시장 후보는 “고령자에 대한 차량 제공 등 불법 부정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의 감시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대인 이한수 후보가 조직력 면에서 뛰어나니 불법적으로 차량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미연에 방지할 목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 사전투표가 본선에 미칠 영향으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선거운동의 효과를 들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SNS관계망을 통해 사전투표를 독려했을 경우 분명한 한 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SNS를 통해 지지 후보에 대한 선거홍보 메시지를 무한정 퍼뜨릴 수 있다는 점도 사전투표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A후보는 “사전투표제를 독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독이 될지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난 것이니 투표율이나 수직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