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익산의 미래 위한 박차를 가할 때”
박경철 “변화와 혁신 위해 교체해야할 때”

6·4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선거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TV에서는 연일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방송되며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의 진면목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 중 익산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TV토론회는 역시나 익산시장 후보 토론회다.

익산시장선거에서 맞붙은 이한수 후보와 박경철 후보의 토론 대결이 선거의 진검승부 성격을 띠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총 4차례에 걸쳐 치러진 TV토론회에서 다뤄진 주요 쟁점들을 정리하는 지면을 마련해 TV를 시청하지 못한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마련했다. 순서대로 5월 24일 JTV, 5월 27일 KCN, 5월 29일 전주MBC, 5월 30일 KBS에서 방송된 토론회를 참고했음을 밝힌다.

◇ 네거티브 효과 vs 정제된 전달력

토론회를 접한 시민들은 금번 시장선거에서의 후보자 검증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사상 처음으로 양자대결로 치러지기 때문에 토론회 열기가 매번 뜨거웠으며 선명한 입장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체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던 부분에 대해서 박경철 후보의 공격적인 태도가 꼽혔다. 시종일관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으로 일관한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이에 토론회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궈졌지만 사실상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점에서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한수 후보의 경우는 무차별 공격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데 바쁜 탓에 정작 새로운 비전 제시보다 수비에 급급한 모습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신 절제된 의사표현과 요점 전달에서는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총 4차례의 TV토론회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와 이 후보의 정제된 전달력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과연 이러한 모습이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 전초전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주어진 기조연설에서부터 불꽃이 튀었다.
이한수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익산의 성장잠재력을 위해 많은 부분에 투자를 했고 현재 마무리의 단계에 들어와 있다”고 강조하며 “4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전국 최고의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진 박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세월호 사태를 보더라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익산만 보더라도 8년 전에 비해 부채가 많이 늘었으며 이러한 점이 익산의 변화가 필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 후보를 겨냥하는 발언을 강도 높게 이어갔다.

◇ “좌충우돌, 동문서답”

주제토론 분야에서는 각 후보들에게 공통된 질문이 주어졌다.
‘원도심과 복합환승센터의 공생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 후보는 “KTX역세권은 익산발전의 호기를 가져오고 있는데 익산시는 대책 없이 관망만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원도심과 서부권을 잇는 KTX역사를 중심으로 경제 특별구역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질문에 이 후보는 “5년 전부터 착실히 준비해온 끝에 복합환승센터도 유치하게 된 것이 사실”이라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주거인구, 유동인구 늘리기 등을 위해 평화아파트와 예술의거리 조성 등의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공직비리예방’과 관련한 질문에 이 후보는 “익산시 공무원 징계건수를 보면 상당히 낮은 편이므로 익산시가 부패의 온상이라고 하는 것은 실례”라며 “해결 방법으로 바리스타 교육, 음악감상, 무용감상, 힐링 교육 등으로 감성이 있는 공무원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부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지 않으면 익산에 희망이 없는 상황인데도 이 시장은 사과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공세를 취했다.

가장 치열한 토론열기를 띄었던 부채논란과 해소 방법에 대해서 먼저 박 후보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인구 30만도시 중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이며 시민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며 “생산적 부채라는 있지도 않은 용어로 시민들을 호도하고 능멸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이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익산시의 빚은 부채가 아닌 투자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어디에 썼고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해 묻지 않는 부채논란은 흑색선전”이라며 “2년 안에 다 갚아 증명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력히 맞섰다.

◇ 상호 토론 “논박”

상호주도권 토론 시간에는 주제에 대해 순서대로 주도권을 쥐고 질문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현실적으로 시민들의 이익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주제가 주어졌고 양 후보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박 후보의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갔지만 왕궁 주민들이 보상가에 불만이 많다. 익산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사업의 주체는 LH이며 감정평가결과에 따라 보상되는 것으로 안다. 익산시는 보상가 결정에 권한이 없다”고 맞섰다.

이에 박 후보가 “익산시가 손 놓고 있으면 주민들은 떠나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후보는 “LH에 항의도 하고 주민들을 많이 만나며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반격에 나선 이 후보는 “굉장히 중요한 국식클 사업을 위해 행정과 대학, 농민이 해야할 역할이 뭔지 말씀해달라”고 질문했고, 박 후보는 “원광대 산학클러스터와 연계해 연구를 활성화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대기업 유치의 효과에 대한 입장차이에 대한 상호토론에서는 먼저 이 후보가 “산단이 부채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박 후보는 산단 조성에 찬성합니까”라고 묻자 박 후보는 “산단은 필요하지만 현재와 같은 산단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산단을 조성해야 했다”고 맞받았다.

인구감소 둔화, 세입 증가 등의 대기업유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이 후보는 “대기업 유치에 부정적인 박 후보는 기업유치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나”고 물었고 이에 박 후보는 “선별해서 유치해야 한다. 하지만 익산시는 현재 잘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공보물 검증 ‘주력’

그 밖의 토론들은 대부분 상대방의 공보물에 대한 검증 차원의 접근이 많았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보물에 대해 온통 네거티브 선전으로 점철돼 있어 도저히 긍정적 리더십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포문을 열었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보물에 대해 온통 거짓말뿐인 공보물이라고 비난하며 맞섰다. 

먼저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보물을 보면 익산시 부채를 청산하겠다고 하면서도 부송동 쓰레기소각장 이전과 시청사 신축 등의 대규모 재정사업을 공약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공격했으며 이어서 “불산과 질산 사용 기업도 이전한다 돼있는데 4천명의 직원과 4조의 매출을 올리는 이 기업들을 어떻게 이전시킬 것인지 제시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보물은 경제 투성인데 이는 MB의 거짓말과 같은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소각로 건립에 대해 재검토 한다고 했던 과거의 말도 지키지 않아 거짓말이 됐으며 인구 50만 공약도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수위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는 “원광중고교 300미터 안에 쓰레기 소각로를 지었고 인구도 줄어들었는데 일자리 7만개 약속을 어떻게 믿겠나”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