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1선거구, 후보자들 갑론을박에 선거판 열기 급상승
‘시민운동가에 희망후보’ vs ‘비서실장에 특정단체 선임장’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는 익산시에서 전라북도의회 익산시 제1선거구가 선거 막바지까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대중 후보와 무소속 이창필 후보가 겨루는 양자대결구도에서 벌어지는 선거운동 와중에 서로의 주장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치열한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금번 지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답게 누구도 선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공격에 나선 쪽은 이 후보 측이다. 본격적인 선거에 돌입한 22일부터 이 후보는 선거 홍보 현수막에서부터 유세차량까지 김 후보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김 후보가 과거 전과 경력이 있음에도 부당하게 공천장을 받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네거티브 전략이었다.
이 후보는 김영희 전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더욱 새정치연합의 부당한 공천에 대해 공격을 서슴지 않았으며 상대 후보와는 ‘전과자 vs 시민운동가’ 구도를 부각하는 전략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이 후보의 선공에 대해 김 후보의 대응은 일단 ‘무대응’이었다. 네거티브 선전에 발끈해 대응해봤자 손해라는 판단을 내린 것.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민심을 다독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일관했다.

이후 이 후보는 시민공천장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27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후보는 전북 유일의 ‘희망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으며 이를 두고 “시민공천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선거기간 동안의 무대응 전략이 자칫 따라잡힐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는 해석이 따라 나왔다. 이를테면 “참을 만큼 참았다”는 행동인 셈이다. 

먼저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시민운동가를 자처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익산시장 비서실장으로 역대 가장 길게 재임한 이 후보가 시민운동가라고 자처하는 것은 진정한 시민운동가와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제시한 시민운동 경력도 회원 및 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시민운동가라는 슬로건은 거짓이며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날선 비판 입장을 내보였다.

또한 이튿날인 29일 김 후보는 또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가 마치 시민들에게 공천장을 받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거짓으로 시민들을 호도하지 말고 신성한 시민의 이름을 판 행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특정 단체가 부여한 선임장을 두고 시민공천장이라 할 수 없으며 시민에 의한 절차와 과정에 따라 투표에 의해 선출돼야 진정한 시민공천장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날 선 대응이 연이어 선거판을 흔들자 1선거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네거티브가 극성하는 과열 현상이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창필 후보는 “시민운동가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의 여지도 없는데 김 후보가 시민운동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시고 오해하는 것 같다”며 “시민공천장과 관련해서도  희망후보로 선정돼 희망정치가 추구하는 10대 정책방향에 서약한 만큼 시민들을 위한 공천장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