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이 농업관련부서를 비롯해 익산시청 내 5개 부서를 함열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익산시의회의 반발이 거세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익산시청이 있는 남중동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회와 도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수의 의원들이 해당 계획을 반대하고 있으며 소요되는 예산을 절대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시장은 시청사의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등 5개부서 이동의 명분으로 청사안전문제를 들고 나와 하중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D등급을 받은 시청사를 보강해 C등급으로 올려놓은 상태지만 보강을 하지 못한 3, 4층이 위험하기 때문에 일단 일부 부서를 빼내 하중을 줄이는 것이 안전을 위한 길이라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명분은 10개부서 함열 이전 공약을 추진함에 있어서 반발의 움직임이 일어나자 끼워 맞추기 식으로 나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어차피 10개부서 이전은 시청사 안전과 상관없이 내세운 공약이라는 얘기다. 

또한 최근 박 시장이 시청사 건립기금 모집 등의 조례 제정을 비롯해 시청사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안전문제를 이슈화해 공약 추진의 명분을 얻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익산시의회 박종대 의원은 “시청에서 5개 부서를 빼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의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추진하고 있어 황당하다”며 “북부권 몇몇 식당을 위해 많은 도심권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은 어떻게 할 것이며 소요되는 예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절대다수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어 의회에서 절대 통과시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청사 안전문제에 대한 명분에 대해 A 의원은 “보강조치를 통해 현재까지 안전하게 잘 쓰고 있는 입장을 뒤집어 갑자기 무너질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억지”라며 “필요하면 더 안전하게 쓸 방법을 강구해야지 무조건 옮기겠다는 것은 시정운영을 독단으로 하겠다는 것밖에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익산시청사는 1970년 준공돼 올해로 44년째 쓰고 있으며 1999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2003년에는 D등급을 받아 시청사 신축계획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