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익산시장 시정 인수위원회의 최행식 위원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L 의원에게 전화해 박경철 시장에 대한 검찰수사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지역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그동안 쏟아지는 의혹과 검찰 피소 사실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듯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무죄를 주장하던 박 시장이 사실상 꼼수를 써서 수사를 회피하려 했다는 것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화통화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면서도 사건무마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시민의 뜻을 모은 새로운 시장이 됐으니까 공동체로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전화통화가 듣기에는 협력을 요청하는 것으로도 들릴 수 있으며 박 시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에 이뤄진 통화라는 점에서 적어도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은 피해갈 수 없다.

이에 전화를 받은 L 의원도 난처한 입장이다. L 의원은 “사석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흘러나가 곤혹스럽다”며 “당사자들 문제이기 때문에 일절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고 말해 사실상 최 위원장의 청탁 사실을 일정부분 시인했다.

실제 직접적인 청탁이 없었더라도 L 의원이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내용이 오고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최 위원장과 L 의원이 학연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거듭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무고죄 등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박 시장이 해당 청탁 사실의 진실과 함께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낱낱이 소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행식 위원장은 “법적인 문제는 검찰이나 법원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