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기업유치 방해 더 이상은 안돼” 정치적 이용에 발끈

박종열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익산시의 대기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시청 앞에서 24시간 철야 1인시위에 나서는 등 높은 수위로익산시 행정에 대한 비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익산시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제기된 의혹은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박 후보가 익산시의 해명에 대해 즉시 반박자료를 내고 다른 의혹마저 제기하는 등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박 후보는 급작스럽게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시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에 돌입했다. 익산시가 산업단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모 대기업에게 엄청난 특혜를 줘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익산시는 삼기산단을 분양하는 과정에 모 기업으로부터 부지대금 135억원 중 35억원만 받고 나머지 100억원에 대해서는 중도금이나 잔금 지급 날짜를 계약서상에 적지 않는 특혜를 줬으며, 이에 현재 공장이 일부 가동 중인데도 불구하고 100억원의 땅 값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대한민국에 이런 계약은 없을 것이며 그 동안의 이자 비용 등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꼴”이라며 “산단 분양대금으로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언제 갚을 지 알 수 없지 않나”라고 규탄했다.

박 후보가 계약서를 다시 쓰고 100억원을 받아낼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며 철야시위에 들어가자 이종석 부시장은 4월 1일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의 문제제기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이 부시장은 “최근 기업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일련의 특혜시비는 적용 법의 이해부족에 비롯된 것으로 모두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벌어진 일이며 대기업 유치를 위해서라면 같은 조건으로 다시 계약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부시장에 따르면 전방(주)과 일진머티리얼즈의 용지매매대금의 납입과 관련한 특혜 시비는 공유재산과 공기업재산의 적용법이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삼기산단의 경우 공기업재산에 속하기 때문에 해당 용지규정에 의해 2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부지대금 납부를 유예할 수 있도록 돼있으며 이는 최대 6년 이내로 제한된다는 내용이다.

이어 3일 열린 시정관련 브리핑에서 이한수 시장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 시장은 “타 시군의 경우 분양금액도 할인해주고 투자보조금을 선지급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하지만 익산시는 받을 거 다 받으며 분양하는 수준”이라며 “사정이 그런데 일부에서 기업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마냥 떠들면 보따리 싸서 떠나라는 얘기다. 실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책임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기업유치의 의욕을 꺾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 같은 익산시의 해명이 나오자 박종열 후보는 다시 반박에 나섰다.

박 후보는 지난해 익산시의회 의정활동 당시 시정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것을 상기시킨 후 “당시 의원으로써 계약서 작성에 특혜 의혹을 추궁하자 시장님이 무리한 계약이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또 이와 같은 계약을 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변명일 뿐”이라며 “익산시민 누가 기업을 유치하는데 공짜로 땅을 제공하길 바랄 것이며 그러한 조치를 바로잡으라는 목소리조차 듣지 않고 밀어붙이는 행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익산시는 예산이 없어 진행 중이던 사업추진도 터덕거리고 있는데 예산부담이 느는 청소 분할을 감행해 결국 법정경비 및 의무부담금을 2백억원 가량 편성 못한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나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익산시는 청소 대행업체의 채용비리에 가담하는 등 만행을 저질러 왔다”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박종열 후보는 3일 시청 앞 1인시위 현장을 떠나 서울시에 위치한 모 기업의 본사를 찾아 몇몇 직원들과 인사를 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창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