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위 구성 및 경선룰에 초미의 관심.. 유리한 셈법 분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국민 약속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이 뒤집히면서 익산지역 정계에도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논란이 됐던 기호 2번이 부활했지만 사실상 ‘새정치’의 상징과도 같았던 약속을 지키기 못한 결과나 다름없기 때문에 금번 공천회귀가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무공천 방침을 굳게 믿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던 기초선거 후보자들은 당장 선거보다 당내 경선을 대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정당 배경이 아닌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기 위해 나선 후보들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표정이다.
그 이후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되면서 사실상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후보자들의 연대를 통해 이한수 시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대표후보를 내놓기로 선언했던 일부 익산시장 예비후보자들도 다시 한 번 ‘멘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승철, 정헌율, 양승일 예비후보는 일찍부터 익산시를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민주당의 대안 세력으로 등장한 새정치연합 측 후보를 표방했지만 갑작스럽게 민주당과의 통합이라는 정치지형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이 시장의 대항마라는 후보단일화 명분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며 돌파구를 찾아냈지만 이번에 또 다시 무공천 방침마저 철회되는 상황을 맞이하며 마무리 출구전략이 묘연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정치’라는 기치를 내걸고 무공천 선언을 지지하는 성명까지 냈던 일부 후보들은 내뱉은 말을 다시 주워 삼킬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단일화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박경철 예비후보를 제외한 박종열, 배승철, 손경선, 양승일, 이한수, 정헌율, 허대중 예비후보까지 7명의 당내 경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공천심사위 구성에서부터 경선룰에 대비한 각종 셈법이 사실상 지방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지며 각 후보자들 캠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민여론조사와 공론조사, 당원여론조사 및 배심원제 등 여러 형태가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는 공황상태”라며 “경선의 판도를 결정할 룰 결정을 서둘러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제대로 된 합의 속에서 이뤄질지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번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선언으로 인해 다가오는 지선에서 기존 예상과 달리 도지사 후보의 경선 결과가 지방선거의 분수령이 될 전망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 후에는 1차 컷오프에서 향배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배승철 예비후보는 공천결정이 발표된 10일 공천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후보는 “통합과 기초단체선거 무공천 선언에 이어 다시 돌아온 공천 결정 등 선거환경의 변화로 선거를 치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시민과 당원들의 뜻을 존중하며 시민과 함께 당당히 서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