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익산시의회가 제165회 임시회에서 내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최종 승인한 가운데 주교제 저수지 매입안에 대해서만 부결 처리했다. 익산시의 부실한 행정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철저한 사업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는 제165회 임시회 기획행정위원회에 마동주민센터 및 주민자치센터 신축사업 등 총 10개 사업에 563억 원 상당의 공유재산 취득 승인안을 제출했다. 익산시의회는 이 가운데 부지 156,818㎡, 49억 원을 들이는 '주교저수지 등 생태습지 조성사업'을 위한 부지 취득과 관련해 "국비확보부터 우선 노력해야 한다"면서 부지매입 안을 부결했다.

익산시 환경위생과가 국비로 할 수 있는 사업을 무리하게 시 예산을 확보해 서둘러 추진하려다 익산시의회로부터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익산시는 "왕궁특수지역 내 저수지를 생태습지로 복원해 새만금 오염원을 제거한다"는 취지로 주교제 부지 매입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환경위생과는 주교제 생태습지 조성 및 생태하천 조성과 새만금 수질 보전을 위해 주교제 부지를 먼저 익산시가 사들여 토양을 세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충분한 명분을 내지 못했다.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양종규 의원은 "분뇨로 오염된 토양은 식물이 성장하면서 빨아들여 자연적으로 토양이 정화되는 자연친화적인 정화방법도 있다"면서 "왕궁축산단지의 경우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국가사업으로 국비를 먼저 확보할 생각은 않고 예산도 많지 않은 시비를 들여 해결하려는 행정의 처사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은 모두 익산시가 주교제의 오염원인 축산인들의 축분 무단방류가 사라지면 자연친화적으로 해결될 것인데, 익산시가 근본해결책인 오염원인 축분 문단방류에 대해서는 방치한 채 굳이 공사를 서두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