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내 단독주택에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익산시 업무보고자료에 따르면 시내 지역 단독주택 도시가스 보급률은 42%로, 무려 절반이 넘는 4만1,629세대가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익산시는 2011년부터 단독주택 도시가스 보급사업을 벌여왔는데, 올해는 150가구밖에 지원하지 못했고 내년에는 220가구에만 관로 매설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100% 보급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의 정책은 2007년부터 전주시가 보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뒤떨어지고, 물량도 적다. 별도의 지원이 없는 군산시는 올해만도 700여세대에 가스를 공급했다. 비율로 봐도 전주시의 단독주택 보급률 78%에 비해 너무 낮다.

박종대 의원은 시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최소한 매년 500세대 이상은 지원해줘야 한다"며 "지원금액도 전주시와 같이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오준 의원은 "전북에너지서비스에서는 익산시가 지원하지 않는 물량은 하지 않으려 한다"며 "오히려 익산시의 지원이 가스업체 면피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익산시는 도시가스 기본관로에서 단독주택까지를 연결하는 공급관(인입관)까지 드는 비용을 일반가구는 50만원까지, 기초생활수습자는 7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신청한 가구 중에서 일부를 선정해 지원하는데, 올해는 531가구 중 150가구만 지원했다.

하지만 전주시의 경우 200만원 미만은 절반을, 그 이상은 최대 250만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익산시는 조례를 개정해 내년부터 일반 주택 70만원, 기초수급자는 100만원까지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지원 대상이 적다는 게 한계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이 같이 저조한 것은 관로를 매설해 가스를 팔고 있는 전북에너지서비스와 익산시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은 사업자가 공익성, 합리성,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업체는 이익이 크지 않는 곳에 투자를 꺼리고 있고, 익산시는 업체로부터 협력을 얻어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업무보고 자리에서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산업단지까지 가스공급관을 매설하는데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단독주택 보급에 많은 돈을 들이기 어렵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시내 구도심권의 경우에는 전주나 익산이나 상황은 마찬가지다. 군산은 익산에 비해 구도심권이 더 쇠퇴했다. 산업단지의 경우 익산시는 군산시와 비교가 안 된다. 2007년 완성된 국가제2산단의 경우는 올해 준공된 익산일반산단에 비해 네 배가 넓다. 현재 짓고 있는 산업단지도 300만평이 넘는다. 게다가 익산시가 예산을 늘려야 그나마 업체에서 호응을 해주는데, 올해 도시가스 보급 지원예산은 7,500만원에 불과하다.

박종대 의원은 "도시가스 보급은 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업체와 다시 협의해 보급률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