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익산시 상수원인 신흥저수지가 녹조류로 뒤덮여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익산에서도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익산 신흥수원지에 녹조가 발생, 익산시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8일 기자가 방문한 신흥수원지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수원지 전체가 녹색으로 뒤덮였다<사진>.

이곳 신흥수원지는 익산시민이 긴급상황 시 10일간 먹을 수 있는 100만톤 분량의 비상 물이 저장되어 있다.

또한 이곳 신흥수원지는 저수지의 물 순환을 위해 겨울에는 대아리댐의 물을 직접받아 이 신흥수원지에 저장한 뒤, 이 신흥수원지의 물을 착수정으로 펌핑하고 정수과정을 거쳐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여름의 경우는 신흥저수지의 물 50%, 대아리댐 원수 50%를 착수정에서 섞은 뒤 이 물을 정수해 익산시민들이 먹고 있다. 때문에 전국적인 녹조현상과 신흥수원지의 녹조현상으로 인해 익산시의 철저한 방지대책이 촉구되는 가운데 익산시도 이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녹조현상을 일으킨 조류(藻類: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는 광합성 작용과 신진대사로 인해 독성물질을 내뿜고 냄새를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저수지의 경우 6월경부터 10월 경까지 녹조가 생성되는데, 이번 발생한 녹조류는 일조량이 많고 고온이 지속되어 다량으로 번식하면서 독성물질을 내뿜는다. 이번 조류발생은 저수지가 아닌 강에서 발생해 전국적으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으며 전국으로의 확산도 정부와 지자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익산시에 따르면 녹조현상 발생 시 클로로필A가 mg당 15ppm 이상일 경우 조류주의보가 발령되는데 익산시민이 먹고 있는 대아댐의 경우 하천 원수는 현재 1.7ppm, 용담댐은 불검출 상태다.

익산시는 전국적으로 녹조현상이 심했던 8일, 신흥수원지 물과 대아리댐 물이 섞인 착수정에서 클로로필A가 0.2ppm 밖에 검출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익산시의 경우 수원지의 녹조현상이 더 심각해질 경우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특히 녹조류 내 악취를 유발하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과 '아나톡신', '마이크로시스틴' '2-MIB', '아나베나' 등으로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간질환 또는 사망의 위험까지 보고되고 있어 특별한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익산시는 "녹조류에 의한 독성물질 차단을 위해 염소처리 및 오존 살균 등 고도의 정수처리 공정을 통해 거의 100% 없어지고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말활성탄 등을 준비해 놓은 상태로 비상체제시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이상이 없어서 투입을 하지 않고 있으며, 주1회 이상 수질 정밀검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