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처는 작고 공급회사 많아 대책 필요

익산시가 전북지역에서 도시가스요금이 가장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익산시의회 손문선(무소속) 의원은 지난 10일 164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익산시민의 도시가스요금 부담액은 1가구 평균 전주시 대비 1만6,740원, 군산시 대비 8,370원 많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전라북도 물가대책심의위원회는 도내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결정할 때 평균 4.43% 인하토록 결정했는데, 익산은 외려 3.46% 인상했다.

전북지역에서 도시가스를 쓰고 있는 곳은 전주 익산 군산 정읍 김제 완주 임실 등 7개 시군인데, 같은 가스보급업체로부터 공급 받는 익산과 정읍만 인상됐고 나머지 5개 시군은 내렸다.

1㎥당 가스요금은 인근의 전주시가 98원, 군산이 83원인데 비해 익산은 113원이다.

이유는 뭘까.

손 의원은 타 지역 가스보급 비율은 늘고 있는 반면, 익산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지식경제부가 정하는 일정한 도매가격에다 가스업체의 각종 운영비, 인건비 등 총비용을 판매량과 비교하고 부가가치세와 수익률을 더해 결정한다.

그런데 익산의 도시가스 사용량은 전주의 32.3%, 군산의 49.3% 밖에 되지 않는데다, 최근 익산에 도시가스를 대체할 열 공급회사가 설립돼 가스 공급물량이 10% 가량 줄었다.

열 공급회사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연료와 석탄, 가스 등을 사용해 열을 만들고, 관로을 통해 기존에 가스를 사용하던 공장에 열을 공급하고 수익을 얻는다. 이에 따라 기존 몇몇 공장이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열을 직접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도시가스업체는 공급물량이 1,200만㎥ 줄었다.

따라서 수익률을 맞추다보니 가스요금이 인상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익산은 타 지역에 비해 에너지공급업체가 많은데, 소비처는 한정돼 있다”며 “익산시는 지역난방이나 열 공급이 늘어나면서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어들고, 요금이 오르는 것에 대해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