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수변공간 생태습지 관리권을 놓고 성당면과 용안면 주민들이 팽팽한 줄달이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이한수 시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양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고민을 함께 했다. 주민들은 현실적으로 합당한 관리주체를 선정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익산국토관리청이 187억원의 국비를 투입, 지난 5월 17일 조성 완료한 22만여평 부지의 '금강 수변공간 생태습지' 는 생태복원과 경관조망시설 및 체험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시설물 관리권이 지난 8월 10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익산시로 이관되면서 성당포구와 용안 주민들 간 관리권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곳에는 67만㎡(20만평)의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6곳의 습지와 각종 체험공간, 관찰테크, 축구장, 족구장, 잔디광장 등이 조성됐고, 1200주의 교목, 1만여주의 관목과 수생식물 18만8천여 본이 식재되어 생태체험 및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양지역 주민들은 각자 추진해 온 관광사업과 이를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서로 대립하고 있다.

성당포구 마을의 2009년 '아름다운 금강변 포구마을 가꾸기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산책로와 등산로, 야외공연장과 관광객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숙박 가능 체험실 7실과 단체방문객을 위한 회의실, 세미나실, 식당, 특산품 판매장이 마련된 '성당포구마을 도농교류관'이 건립돼 운영 중에 있다. 그리고 금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망데크, 산책로인 '소달구지길'과 마을 뒷산에 등산로와 야외공연장이 들어섰다.

금강수변공간 생태습지로부터 약 2km 떨어진 용안면 용두리 지구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역점사업에 선정되어 한국농촌공사와 익산시가 54억 원을 들여 1,126㎡ 규모의 용머리상생회관을 짓고 있다. 용머리권역에는 2015년까지 금강과 자전거도로와 연계한 기본계획 및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유채를 파종하여 경관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용머리상생관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을 비롯한 쉼터 등을 마련하고 도시민이 체험여행시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아도 즐길 수경재배시설과 수확한 채소를 금강의 철새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관, 숙박시설을 한 곳에 모으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역의 한 농촌 전문가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생태습지 부지는 원래 성당포구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땅이었고, 성당포구 마을이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농촌 전통테마마을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 등이 우수하고, 용머리권역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익산의 전체발전을 위해서는 성당포구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 객관적이지 않느냐"는 의견과 함께 "지역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문제다"고 짚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