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는 익산시, 최모씨는 수억원 챙겨

중앙체육공원은 2002년 4월 21일 개장했다. 테니스장의 경우 중앙체육공원 개장 5년 전인 1997년 8월에 익산시가 공공용지로 협의취득했다. 테니스장을 관리하기 위해 지어진 부속 건물은 용지취득 2년 후인 1999년 10월 익산시소유가 됐다.

익산시테니스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익산시청 지적과장으로 있던 최모씨가 중앙체육공원을 짓기 전에 익산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금원을 모아 테니스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건물까지 세웠다.

일반적으로 익산시가 공원을 조성하는 경우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2개의 감정평가를 낸 뒤 둘을 합한 평균가로 협의매수를 한다. 주인이 끝까지 거래를 거부할 경우 토지수용령을 내려 강제매수 절차를 거친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중앙체육공원의 테니스장과 그 부속 건물은 이미 1997년과 1999년에 익산시의 소유로 되어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1999년 당시 이 테니스장과 부속 건물은 익산시의회의 승인을 받아 익산시테니스협회가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14년간 무상사용 승인을 받았다. 실제 주인은 최모씨이고 명분만 테니스협회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2002년에 제정된 조례는 "이 조례에 의하여 사용허가를 받은 자는 사전 시장의 허가를 얻지 아니하고는 그 권리를 양도하거나 전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무상사용권을 획득한 익산시테니스협회는 12개의 테니스코트로부터 각각 매월 30만원씩 총 360만원을, 1년이면 4,300여만원의 사용료를 받은 뒤 이 돈을 전직 익산시청 지적과장이었던 최모씨에게 주고 있다. 13년으로 곱할 경우 5억6,160만원이다. 익산시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당시 관련 서류도 찾을 수 없다면서 뒷짐을 지고 있다.

◆ 1층 무허가 식당, 공무원들 몰랐나

1층의 식당영업도 수상하다.

전직공무원 최모씨는 테니스장 관리건물 1층 왼쪽에 전세보증금 5천만원에 음식점을 내주어 불법 영업을 하도록 했다. 조례의 "양도 또는 전대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전면으로 위배했다. 1층 오른쪽의 경우도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테니스관련 물품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과자류 등을 비롯해 소매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도 수년 간 묵인해줬다.

또 이 식당은 공공용지이면서 시민공원 내에서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데도 익산시청 관련 공무원들이 이를 수년 간 묵인해줬다. 이는 환경위생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특혜를 줬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유착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이유다.

◆ 부속건물 2층 서동축제추진위 사무실에 사용하지 않은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강취

서동축제추진본부가 매년 사용하고 있는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2층의 60여평 사무소 역시 익산시테니스협회가 익산시로부터 무상사용권을 얻어 관리하고 있다. 서동축제가 중앙체육공원에서 이루어지면서 편리상 테니스장 관리사무소 2층을 수년간 사용해오고 있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익산시는 6월 8일자로 익산시테니스협회가 임대인으로 하고 (재)익산문화재단 서동축제사무국을 임차인으로 해 임대료 350만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계약서는 부동산의 명도일을 올해 2월 1일로 하는 부당한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익산시테니스협회가 건물 전체를 익산시로부터 무상사용허가를 받았고, 익산시체육진흥시설관리 및 운영조례는 "(관리자 또는)사용자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특별한 행사로 인하여 당 시설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사용을 취소 또는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익산시로부터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료로 350만원을 지불했다.

또한, 사용을 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사용하는 기간은 6개월 정도 뿐이고, 서동축제가 끝나는 시점인 9월 말 이후인 10월부터 이듬해 적어도 3월까지의 기간인 총 6개월여 기간 동안 사무실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사용료를 지불해 특정인에게 시민의 세금이 새고 있다. 게다가 임대인은 익산시테니스협회인데도 이 익산시테니스협회가 서동축제추진본부로부터 받은 임대료를 전직 익산시청 지적과장이었던 최모씨에게 대납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익산문화재단은 서동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서동축제추진본부를 올해 4월 말경에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 2층으로 옮겼는데, 임대인 익산시테니스협회와 익산시가 올해 1월 1일부터 납입하지 않아 체납된 전기료와 수도세까지 지불하라고 요구, 서동축제사무국이 이를 지불해야만 했다.

◆ 천만송이국화축제 '옥의 티'

    화장실 악취 진동, 테니스협회와 익산시 화장지 준비 서로 미뤄

유명세를 떨치고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규모의 관광객이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장을 찾은 가운데 중앙체육공원 내 테니스장 관리사무소 음식점과 화장실이 옥의 티로 부상, 관광객들로부터 익산시가 망신살을 사 대책과 재발방지가 촉구되고 있다.

국화축제 기간 동안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의 화장실은 찌든 소변때가 미간을 찌푸리게 했고, 악취가 축제기간 동안 진동했다. 또한 지난 29일 테니스장 관리사무소 1층에서 영업허가도 받지 않고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이 묶지 않고 풀어놓은 개로 인해 사진가들이 건물 옥상에 진입하려다 개에게 물릴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들의 집이라면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아예 2층 출입구 셔텨를 내려놓기도 했다.

국화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많은 관광객들이 중앙체육공원 테니스장의 관리소 건물의 1층 화장실을 찾았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 건물의 관리가 익산시테니스협회에 있다면서 사전점검도 하지 않았다. 축제기간 중 남·여 화장실 모두는 악취가 진동했다. 특히 남자화장실 소변기의 경우 수년간 청소를 하지 않아 찌든 소변 때로 인해 관광객들의 시각과 후각을 괴롭히고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화장실에는 익산시에서도, 익산시테니스협회에서도 화장지를 준비하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격어야 했고 특히 이 화장실을 찾은 여성 방문객들에게 여성친화도시 익산의 이미지를 상당히 훼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