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재, 1천만원 받았다는 1심 진술 번복
공소장 내용과의 부합성·진술 신빙성 관건

전정희(익산을)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의 심리가 지난 8일과 10일 진행된 가운데 핵심 피고인 이규재씨가 불법수수자금 규모가 8천500만원이라고 밝혀 재판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0일 오전 2차 심리에서 재판부(김종근 재판장)는 검찰이 요청한 증인 세 명을 불러 이 씨의 진술 여부를 확인하는 심문을 벌였다.

증인으로는 이씨와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 P국장, 선거캠프에서 전 의원을 도운 사업가 L씨였다.

이씨는 전 의원으로터 각각 현금 500만원과 2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고, P국장으로부터는 2천만원과 1천만원을 차례로 받았으며, 사업가 L씨로부터는 빌리는 형태로 3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돈은 대부분 5만원권이었으며, 이후 L씨는 조직관리를 하라며 당시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 의원의 현 보좌관 L씨에게 4천500만원, 사업가 L씨에게 600만원, 선거조직책 C씨에게 1,6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P국장과 사업가 L씨는 돈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캠프내에서도 직책을 맡지 않았고 다만 핵심 자원봉사자로서 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오는 18일 전 의원측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 3명을 추가로 불러 심문할 예정인데, 이씨 주장의 신빙성과 검찰이 1심에서 제출한 공소장 내용과의 부합 여부가 재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법원은 지난 8일 오전 항소심 첫 재판을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이규재씨 및 검찰측의 항소 이유와 이에 대한 전 의원측 변호인의 의견 등을 들었다.

이씨의 변호인 및 검찰은 항소이유서를 통해 "이씨의 진술이 여러차례 번복된 것은 죗값을 덜 받기 위해 그런 것"이라며 "이씨가 자기 돈을 써 가면서 굳이 전 의원을 도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공소사실은 유죄가 된 반면, 이씨에게 돈을 주었다는 전 의원은 무죄가 선고됐다는 점을 반박하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전 의원측 변호인은 "여러차례 번복된 피고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원심의 판단이 맞으며, 이 씨에게 1천만원을 주지도 않았고, 준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씨는 전 의원으로부터 1천만원이 아닌 8천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증인 3명을 신청했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