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도 자유롭지 않아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3월6일 여론조사(전국성인1000명 대상)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월 24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자 익산의 정치권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신당이 창당될 경우 현역 정치인들이 합류하고 현 민주당 당원들마저 안철수 신당으로 대거 이동할 조짐이 일면서 지역 텃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위기론도 나온다.

지난 대선의 실패와 이에 따른 민주당의 책임론이 일면서 민심 이반 현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 텃밭에 별다른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도는 가운데 향후 정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후보자 및 지방의원 입지자들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바람이 불게 될 경우 민주당 후보자의 신당으로의 이전 등 큰 폭의 지각변동도 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사람 마음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특히 전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는 주류와 비주류가 나눠져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상실감이 큰 비주류의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익산에서는 민주당의 불미스런 각종 사태들을 비롯해 민주당의 독점구조에 대한 염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지역 정치의 ‘새판짜기’현상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익산 민주당 내에서 이춘석 국회의원과 이한수 익산시장 등 현역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익산시장 선거 입지자들이 안철수 신당 합류로 이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선을 한 이한수 익산시장의 경우 3선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 표가 자칫 현역 이한수 시장 보다는 안철수당으로 몰릴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색의 정치문화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개를 드는 것도 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익산 갑) 국회의원은 “공식적인 직함이 있어 의견 표명에 자유스럽지 않아 의견 개진이 조심스럽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4월과 10월 보궐선거를 지켜봐야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이 가능하고 현재로서는 시간을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원들의 안철수 신당으로의 이동 및 지지성향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신당이 생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고, 기존 정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고 정치적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이다”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신당 창당도 정치적인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데, 정당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일정의 세력을 확보해야 하고, 후보자를 내야 하는데, 실제로 정말 좋은 사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면 상관없지만, 밀리는 사람, 공천을 못받은 사람이 몰리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지방 의원 입지자들도 당원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전하거나 안철수에 대한 지지성향이 옮겨질 경우 민주당을 떠나 신당으로 대거 옮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정치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