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분양가심위 비용 과다책정..“감사 청구하겠다”

최근 수년간 고공행진하고 있는 익산시내 아파트 분양가 문제와 관련, 익산시의회 김대중(사진) 의원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익산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인구가 줄고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데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익산시에 분양가심의위원회 회의자료 공개를 요구했지만, 심의위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의회에 감사청구안을 상정해 감사원에 최근 5년간 익산시 아파트 분양가를 점검해달라고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에 배산지구에서 분양한 A아파트는 5만3천여㎡의 택지를 372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를 용적률(209%)로 나눈 평당 택지비는 112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평당 택지비에 표준건축비 400만원을 더 해도 평당 분양가는 512만원이며, 이윤과 리스크비용을 더 해도 612만원이면 족한데도, 익산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평당 52만원을 추가한 금액인 664만6천원으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32평형의 경우 세대 당 1천600만원의 부담을 더 지게 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높은 분양가가 평당 건축비를 높게 잡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A아파트 건축비는 전북개발공사가 건설한 배산에코르아파트 평당 건축비 360만원보다 168만원 많은 528만원으로 책정했으며, 임대아파트가 아닌 분양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해 100만원을 추가하더라도 평당 표준건축비는 460만원 정도여야 맞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최근 5년간의 분양아파트 중 2007년 엘드수목토 아파트가 평당 550만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한 이후 원자재 값 폭등사태도 없었는데 물가상승률 대비 익산시 아파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2007년도부터 익산시내 아파트가 20층 이상으로 점점 고층화되고 밀집화 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과도한 분양가를 책정해놓고도 익산시는 분양가심의위원회 결과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다”며 “위원회가 분양가 보류 결정을 내렸다면 최소 평당 20만~30만원 정도는 내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