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고검·지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난 후 검찰 간부들과 폭탄주를 마셨다는 보도에 '오해'라며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날 이 의원은 국정감사가 끝난 11시께 법사위 박영선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과 검찰 간부 등 20여명이 함께 한 자리에서 뒤풀이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감장에서는 살얼음을 걷는 듯 긴장감이 넘쳤던 것과는 달리 술자리에서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점을 감안 할 때 '국감장이 쇼를 연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사과하기도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날 술자리는 처음에 의원들과 검찰 간부 등 몇 명만 참석해 간단히 끝내려고 했지만, 나중에는 인원이 20여명 정도로 늘어났고, 양주 두병과 맥주 등을 마셔 총 60만 원 가량이 나왔다. 비용은 접대 자리가 아닌 만큼 법사위 간사인 이 의원이 계산했다.

이 의원은 "결코 접대를 하거나 받는 자리가 아니었고, 서로 늦게까지 고생했으니 가볍게 한 잔 하고 돌아가자는 우연한 제안으로 술자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런 자리를 만드는 것이 불편해 반대했지만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석해달라는 위원장의 요청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경위야 어찌됐든 술자리에 참석한 점은 시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이날 자리가 의도하지 않게 우연히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