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 2008년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조배숙)가 당원들에게 각출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일부를 목적대로 사용치 않아 횡령의혹이 제기되고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익산을 주요 당직자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 민주당 익산 을지역위원회 조배숙 의원과 당직자들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수선하자 연말 송년회를 취소하면서 십시일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았다. 그러나 총 모금액이 770여만원이었으나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는 같은해 12월 23일 익산시에 343만원만 성금으로 냈고, 나머지 성금의 사용처는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배숙 위원장은 사라진 성금의 용처를 밝힐 책임과 도덕성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당시 한 주요 당직자들에 따른 당원별 성금 내역을 보면, 익산시장 300만원, 김병옥 의원 100만원, 김상철 도의원 100만원, 이종현 100만원, 김정기 전 익산시의회 의장 50만원, 오영복, 백경민, 주유선, 송병원 시의원 각각 30만원을 합해 총 770만원 등이다.

성금을 낸 이들 정치인들은 모두 불우이웃돕기성금 거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당원 단합대회를 위해 돈을 거두어 일부는 성금으로 내고 일부는 행사에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 주요 당직자들은 "지역위가 당초 선언한 대로 행사를 치루지 않았는데도 치뤘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횡령 의혹에 따른 사법적 판단과 조배숙 의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의 충격이 지역 정가를 강타할 전망이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 조배숙 국회의원 보좌관은 "행사를 위해 돈을 거뒀다"면서 "더이상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