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 전경

익산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보석의 도시 익산의 귀금속보석산업이 중국 이전업체들의 회귀 기대와 구조고도화사업으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인 가운데 익산시가 역점을 두어야 하는 발전 과제를 살펴봤다. 디자인 분야를 비롯한 연구개발과 새로운 브랜드 개발, 마케팅 강화, 생산시설의 집적화 및 업계의 지원기반을 구축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익산보석산업의 애로

금값 급등, 기획·디자인 전문

인력 부족

익산시가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월 실시한 '익산 귀금속·보석산업의 고도화 전략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익산 귀금속보석 업체들은 기업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업체간 과다경쟁 등을 지적하고 있다. 금 중심의 생산구조를 지니고 있는 익산업계는 금값 급등으로 원·부자재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내수 마케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업체 간 과다경쟁과 제품 기획·디자인 전문인력 부족 등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내수 주문은 디자인 집약 주문이 많지만, 업체들은 기획과 디자인 인력 부재로 소량 주문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관련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원가 상승,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 바이어의 제품단가 인하요구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인력확보 상 애로사항은 기술 부족에 따른 채용 부적절, 빈번한 이직, 채용대상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문제점

◆ 상품 기획·디자인·연구개발

전국 70여개 대학 보석관련학과에서는 매년 2,500여명, 익산 지역 대학에서 120명 정도의 보석 디자인 전공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 대졸 신규 디자인 인력들은 산업현장 적응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지역 내에 재교육 시스템 부재, 현장근무 기피 등으로 업체들의 디자인 인력 부족 현상이 만연하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익산 업체들의 디자이너 부족률은 70.3%에 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합금기술과 도금, 착색기술 등 기초관련 핵심 기술도 부족하다.

익산의 보석산업은 또 상품기획, 디자인 열세, 낮은 브랜드 이미지, 기술개발 미흡 등으로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한계도 가지고 있다. 익산 귀금속·보석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009년 당시 18.4%로 전국(30.1%)의 61% 수준이며 전북 제조업의 43% 수준에 불과하다.

◆ 생산공정

익산의 귀금속·보석산업은 수작업에 의한 우수한 원본제작 기술과 35년에 걸친 풍부한 생산 및 품질관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낮은 임금 수준, 열악한 근무환경, 미래 비전 부재, 젊은 층의 현장근무기피 현상 등으로 신규 인력 유입 단절 및 인력 고령화의 단점이 있다.

익산은 또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 폴리텍대학에 귀금속 관련 학과가 있지만, 지역 산업현장으로 인력유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서울 등지로 유출됨으로써 기술과 인력이 부족, 부족율 56%를 기록하고 있다.

익산이 귀금속·보석의 단순 생산기지로 성장함으로 인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 제품개발에 한계가 있고 품질수준도 낮다. 국내 귀금속·보석 품질 수준은 선진국의 75% 수준, 서울 종로의 8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익산의 귀금속·보석산업은 현재 지역 업체들의 디자인 인력 강화, 핵심 기술 등 혁신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센터 구축과 현장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인력 양성과 현장재교육사업의 추진도 절실하다는 여망이다.

◆ 브랜드 개발·마케팅 강화

익산지역은 보석과 관련, 글로벌 브랜드가 전무하다. 또한 국내에서조차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없어 세계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시장 개척에도 한계가 있다.

또한 지역 업계는 기획과 디자인 인력 부재, 시장 정보수집 및 분석 능력 부족으로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익산 업체들은 영세성으로 인해 온라인 시스템 구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업체들의 마케팅 역량강화 및 브랜드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업지원서비스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

□ 발전방향

생산, 전시, 판매 이르는

보석산업 집적화

귀금속·보석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탑마루와 같은 익산 공동브랜드 개발도 필요하다. 귀금속의 품질수준 향상을 위해 합금개발, 표면처리 가공기술 개발 등 신기술과 신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제품의 고부가가치와 시장개척이 가능토록 기획인력, 신진 디자이너, 마케팅 인력, 신기술 및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 양성 또한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분야별 인력수급 분석을 토대로 산·학 협력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산업현장의 숙련인력에 대한 상시 재교육 시스템 구축 역시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익산의 귀금속·보석 판매 증대를 위한 온라인 판매망 구축도 따라야 한다.

생산시설을 집적화 하고 업계의 지원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기존의 가공단지와 박물관, 주얼팰리스 등 생산, 전시, 판매에 이르는 완결형 클러스터(생산시설 집적화)가 구축되면 익산은 전국의 생산과 판매관련 업계들이 응집하고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마고도지구 조성과 함께 미륵사지 등 관광과 연계할 경우 더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

익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익산 보석가공단지조성사업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