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화 양재석 임형택 황호열 논의 지속 주목

익산시 제4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민주(民主)대 비(非) 민주 구조가 불투명하게 됐다.

민주당을 제외한 예비후보자 단일화에 중재역할을 했던 익산시민단체협의회가 23일 중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황호열 예비후보와 무소속 김형화 양재석 임형택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위원장 조배숙)는 지난 18일 상무위원회를 열고 김연근 전 도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조배숙 국회의원이 주관했는데, 이영주 여성위원장이 김연근 전 의원을 추천하자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도의원의 후보 추대는 경선으로 인한 분란을 사전에 방지하고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김연근 후보에 맞서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던 범시민사회 진영의 논의는 희망연대 임형택 전 팀장의 출마로 인해 무산됐다.

희망연대는 익산시민단체협의회 소속 단체인데, 사회창안팀 임형택 팀장이 지난 16일 사표를 내고 후보 출마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단체 안팎과 무소속 후보자들 사이에서 시민단체협의회의 중재에 대한 진성성 논란이 제기됐다.

시민단체협의회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마당에 희망연대 임 전 팀장이 돌발적으로 출마를 결정했고, 시민운동을 했던 지인들이 임 전 팀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 안팎의 불만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한 관계자는 “아무리 임 팀장의 출마가 협의회와 상관없는 개인적 결단이라고는 하지만 제 3자가 보는 입장에서는 시민단체협의회의 위상과 중재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밖에 인식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협의회는 22일 오후 회의를 열고 중재역할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협의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일각의 문제제기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공정성을 침해할 상황은 아니지만, 중재자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현 상황에서는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재역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단일화 논의에서 빠졌다. 민노당 익산시위원회는 지난 20일 단일화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통보하면서 진보신당과의 단일화를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위원회는 협의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과거 민주당 경력이 있고, 단일화회의에서 선출된 후보가 민노당의 강령을 실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진보신당도 후보단일화 논의를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국민참여당 익산지역위원회 황호열 운영위원과 무소속 김형화 전 시의원, 양재석 익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익산희망연대 임형택 전 사회창안팀장 등 4명만이 후보단일화 논의를 이어가게 됐다.

국민참여당 측 관계자는 "단일화를 이루지 않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정답이 나와 있다"며 "단일화 논의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화 전 의원측도 "시민의 눈 높이에 맞춰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경선방식 논의를 통해 공정한 룰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재석 예비후보도 "비민주당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끝까지 해야 한다"며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을 돕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형택 전 팀장은 "단일화 논의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도 "후보 단일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되더라도 민노당의 불참과 시민단체협의회의 퇴장은 단일후보에 일정 부분 손실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오후 열린 3차회의에서 예비후보자 대리인들은 여론조사, 배심원단 평가, 여론조사+배심원제 등 경선규칙을 놓고 일부 논의를 벌였다. 따라서 공정한 경선 룰 합의가 단일화의 관건이 됐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