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열 의원이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낙선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위상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의원들이 박 의원의 출마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 상황에서 참패까지 했기 때문에 시의회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는 분위기다.

A의원은 “동료의원이라 드러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직 정치인이 학생회장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며 “박 의원의 돌출행동 때문에 의회의 위상까지 추락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익산시시민단체협의회가 성명을 통해 출마를 강력히 만류한 상황에서 제 갈 길을 간 박 의원의 행보에 대해 눈길이 곱지 않다.

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시의원의 학생회장 출마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해야 할지, 시의회의 문제로 봐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가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을 우려해 성명을 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 문제는 의회에서 윤리특위를 열어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익산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대충 때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지금이라도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순리고 상식”이라고 말했었다.

시의회를 감시하는 ‘익산여성의 전화’ 소속 의정지기단은 지난 15일 박 의원을 겨냥한 보도자료를 통해 “시의원이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며 156회 임시회 출석현황을 공개했다.

의정지기단은 회기 동안 박 의원이 이틀간(1일,9일) 결석했다고 밝혔다. 또 4일간은 30분 정도 참석하고 자리를 떴으며, 3일간은 평균 2시간을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 하루는 모니터를 못해 알 수 없었다고 의정지기단은 덧붙였다.

의정지기단은 “지난 임시회는 박의원이 영등1동·동산동 시민들을 대표해 집행부의 업무결산보고를 듣고, 개선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다”며 “이번 임시회에서 보인 박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을 통해 시민단체협의회의 걱정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