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선거구 전정희<민통>·최재승<무소속> 예비후보가 최근 발표된 민영통신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황만길<무소속> 예비후보는 자신을 포함시키기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민영통신사인 뉴시스(전북본부)는 지난 17일 익산지역 총선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인지도 및 지지도 조사결과를 인터넷뉴스로 보도했다.

질문 내용과 표본추출 방법 등이 기재되지 않은 채 지지도의 경우 조배숙, 전정희, 최재승 순으로, 인지도는 조배숙, 최재승, 전정희 순으로 보도했는데, 1위와 2,3위 사이의 지지율 및 인지도 격차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전정희 예비후보는 20일 "이번 총선은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중요한 선거이고, 익산을지역 주민들은 정치변화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하지만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과연 이런 민의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실제 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비율은 불과 13.4%에 지나지 않으며, 응답자 중 지지후보가 없거나 또는 모른다는 비율이 43.4%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은 표본 1천명 중 고작 134명인데, 이중 43.4%마져 부동층이라는 것이다.

전 후보는 특히 "요즘 여론조사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번호부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가구도 조사하고 특히 휴대전화까지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KT에 등재된 전화번호로만 국한하고 있다"며 "이런 여론조사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재승 예비후보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선관위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번 여론조사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빙자한 특정후보 밀어주기 아니냐"고 반발했다.  

최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투데이'는 국내 유수한 조사기관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KORA)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전화면접조사는 다른 방법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것으로, 비용 출처를 밝혀야 한다"며 "공직선거법에 따라 질문내용도 정확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황만길 예비후보 역시 같은 날 자료를 내고 "나는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소신 있는 정치인, 깨끗한 후보로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단지 예비후보 등록이 늦었다고 해서 나를 빼고 조사한 것은 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고 밝혔다.

한편, 익산을선거구 조배숙 의원은 17일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지지도와 인지도 측면에서 "압도적 1위"를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고 일부 지역언론이 이를 여과없이 보도해 빈축을 샀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