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입법기관인 국회위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선거법 위반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을 입안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법을 위반한데 따른 익산선관위의 솜방망이 처벌 또한 위반을 더욱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에는 익산을지역 아파트 경로당에서 통합민주당 한 당직자가 노인들을 상대로 선거인단 모집하다 선관위에 적발됐고, 교외지역의 한 식당에서도 주요 당직자가 식사대접을 하던 중 선관위 감시단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선 17일에는 익산요식업조합 회장이 200여명이 모인 정기총회 자리에서 "A후보와 B후보가 아니면 우리는 소용없다. 그들을 지지한다"는 유사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빗고 있다.

최근 신광교회 목사가 기독교 계열의 후보 지지자 발언을 하고, 교회 내에서 지방 의원들이 민주당 당내 경선 선거인단 등록을 안내하고 컴퓨터를 옆에 두고 입력하는 사건도 발생해 역시 선관위가 조사 중에 있다.

특정 종교인들의 선거법 위반 행위가 여기 저기서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종교인들이 선거문화를 더욱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각종 모임에서 후보자들에게 인사말을 하도록 하는 등의 행위도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모임의 주체나 후보자들이 선거법 위반을 모르쇠식으로 강행하는 등 법 경시풍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익산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사실을 알고서도 구두경고나 간단한 서면경고에 그쳐 오히려 후보자들과 관계자들이 선거법 위반을 가볍게 여기도록 부추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시민은 "법을 입안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이 사소한 법이라도 위반하는 것은 지역 정치문화와 선거문화, 윤리의식에 심각한 우려가 되고 종교인들의 정치개입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익산선관위와 검경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과감한 행정조치 및 고발조치를 해야 하고 시민들도 즉각 신고조치해 법 경시 풍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들은 사적인 모임에서 인사말을 할 수 없다"면서 "선거법 위반이 확실 시 될 경우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