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림사 주지 지광스님(익산불교사암연합회장)이 13일 종교인의 정치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지광스님은 성명에서 "올해 4월과 12월 총선·대선이 있고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최근

산지역의 선거행태를 지켜보면 종교의 정치개입이 위험수위라는 데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지광스님은 이어 "현재 익산에서는 헌법에 규정된 정교분리(政敎分離) 원칙이 존중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처럼 다종교사회에서는 이 원칙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헌법 제20조 2항 규정을 들며 "그동안 우리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특정종교에 편향돼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에 역행한 사례를 수없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교회 등 종교시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거나, 특정 정치인을 반대 또는 지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카톨릭이 세속의 권력을 좌우하던 프랑스도 대혁명 이후 정교분리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산에서는 지난 1월31일 기독교 '목회뱅크' 소속 목사들이 기자회견을 한 후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섰고, 지난달 27일에는 원불교재단의 교수들 역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는 점을 깊게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광스님은 특히 지난 5일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정교분리 시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서 정교분리 원칙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7.2%, 종교인의 정치참여를 반대하는 응답이 67.1%에 이르렀다고 소개한 뒤 "이는 종교인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거나 종교를 선거에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조사결과"라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