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익산지역 국회의원 후보경선에서 익산갑에 이춘석, 익산을에 전정희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익산을에서는 정치신인인 전정희 후보가 3선 최고위원 출신 조배숙 후보를  누름으로써 유권자에 의한 공천혁명을 방불케 했다.

조 후보가 수년간 익산을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나타났던 여러 문제들이 현역의원을 교체하자는 시민여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직 국회의원인 이춘석 후보는 의정활동 결과가 양호하게 평가됐고, 갑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들이 합심한 것이 ‘현역물갈이론’을 피해가는 데 도움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구 및 후보별 득표 현황을 보면,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후보가 총 7,331표(현장 3,725표, 휴대폰 3,606표)를 얻어 5,415표(현장 2,450표, 휴대폰 2965)를 얻은 한병도 후보를  1,916표차로 제쳤다.

익산을에서는 전정희 후보가 5,700표(현장 1,556표, 휴대폰 4,144표)를 얻었는데, 신인 여성후보에게 가산점 20%(1,140표)를 합산해주는 당규에 따라 합계 6,840표를 얻은 것으로 계산돼 조배숙(5,977표) 후보를 863표 차이로 눌렀다.

조 후보는 현장 투표(2,328표)에서 전 후보를 훨씬 앞섰으나 휴대폰 투표(3,649표)에서 전 후보보다 495표 뒤졌다. 따라서 조 후보는 가산점을 제외하더라도 전 후보를 277표차 앞서는 데 그쳤다. 

이춘석 후보는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현재 익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정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구태정치 청산과 새 정치를 열망했던 익산시민과 당원동지의 승리”라며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초심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후보경선과 관련, 익산갑선거구 황세연<무소속> 예비후보는 “갑 지역은 현역의원이 민주당후보로 결정됐고, 경선과정과 결과는 조직적 동원 속에서 얻어진 것이었다”며 “이번 경선은 최악의 경선”이라고 비난했다.
익산을선거구 정병욱<통합진보> 예비후보는 “과거 공천은 지구당위원장에게 줄을 잘서는 경쟁이었다면 지금 민주통합당 공천 구조는 선거조직에 줄을 잘 서면 되는 것으로 변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선거구 황만길<무소속>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경선은 교묘한 여론작업 등 정도(正道)의 정치보다는 술수정치가 난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승리한 후보들은 이제 진실한 공약으로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