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갑, 이춘석 1강에 김경안·황세연 2약 체제

익산을, 조배숙·전정희 2강에 朴·鄭

2중 구도 민주통합 익산을 둘로 쪼개져 세 대결 양상

진보당 정병욱, 신인 황세연 선전 여부 주목

19대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익산지역 국회의원 후보가 확정됐다.

익산갑선거구에는 김경안(새누리) 이춘석(민주통합) 황세연(무소속) 후보, 익산을선거구에는 김주성(새누리) 전정희(민주통합) 정병욱(통합진보) 후보에 무소속 박경철 조배숙 최재승 후보 등 6명이 나섰다.

익산을에는 막판에 조배숙, 박경철 후보가 무소속으로 방향을 틀면서 황만길, 김상기 후보가 출마를 접었다.

황만길 예비후보는 "이런 구도라면 민주당 독식을 깰 수 없다"고 밝혔고, 김상기 예비후보는 "느닷 없이 박경철, 조배숙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와 가족들이 후보등록을 만류했다"고 말했다.

법정선거운동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며, 이번 총선부터는 해외에 있는 유권자들도 재외공관에서 투표할 수 있다.

◇ 익산갑선거구    

익산갑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이춘석 후보의 확실한 강세 속에서 이번에 새로 출마한 새누리당 김경안·무소속 황세연 후보가 민주통합당 바람에 맞서 어느 정도 선전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곳은 지난 18대 총선 때 강익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던 지역인데, 이번에 황세연 후보가 강 후보가 얻었던 득표율을 넘어설지 흥밋거리다. 당시 이춘석 후보는 2만6천 표, 강익현 후보는 1만4천여 표를 얻었었다. 전북에서 최고 득표율을 얻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 김경안 후보의 활약도 주목된다.

◇ 익산을, 예측 어려워 

익산을선거구의 경우는 다소 복잡한 양상이다.

우선 민주통합당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전정희 후보는 민주-새누리(새누리-야권연대) 양당 구도로 진행되는 전국적인 총선 분위기 속에서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다만, 현역 의원인 조배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기존 당 조직을 일정부분 거머쥐고 나왔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하다. 조 후보가 민주당을 극복하고 재기할 것인가의 여부는 을지역 총선의 핵심 쟁점이다. 그가 기존 을지역 당 조직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전정희 후보는 을지역의 당 조직을 지키면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발생했던 선거법위반 논란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여기에다 최근까지 불출마한다고 공언했던 박경철 후보가 또 무소속으로 뛰어들었다. 박 후보는 전정희·조배숙 후보가 경합하는 틈을 타 어부지리를 얻는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지난 18대 총선 때의 득표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시 조 후보는 2만8천 표, 박 후보는 7천여 표를 얻었었다. 이번에 민주당 표가 둘로 쪼개져도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통합진보당 정병욱 후보는 황만길 후보의 불출마로 인해 농민표를 좀 더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2천 당원 확보에 공 들인 만큼 당원 및 가족 표와 민주노총 회원들의 결집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 후보나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통합당 1당 독식체제를 뚫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나 먹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