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후보경선을 양자구도로 치르기로 함에 따라 예비후보 심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익산지역은 현재 갑을 양선거구에 세 명씩의 후보자가 공천신청을 했는데,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가 끝나면 두 명씩만 남게 된다.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의원에 한병도·정재혁 예비후보가 나섰고, 익산을은 조배숙 의원에 박기덕·전정희 예비후보가 공천 신청서를 냈다. 특히 을선거구는 여성후보들만의 대결로 경선이 이뤄질지, 남녀 성대결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1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기준 및 심사방법'을 확정했다.

우선 공천 절차를 보면, 서류심사 -면접 -선거인단 현장투표 및 휴대폰 투표를 통한 후보경선 순으로 진행한다.

경선에 나설 후보자는 선거구별로 2명씩만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공천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예외를 두도록 했는데, 당 지지율이 높은 호남의 경우 두 명 선정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심사위원회 백원우 간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대일 구도를 만든 것은 정치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물갈이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현역 의원을 최대한 교체해 보자는 계획으로 보인다.  

경선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하는 방식은 서류심사 50점, 후보적합도 및 경쟁력 30점, 면접 결과 20점을 합산해 고득점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서류심사 기준은 정체성에 20점, 기여도와 의정·사회활동, 도덕성에 10점씩 주어졌다.

정체성 및 기여도 부문에서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에 얼마만큼 동의하고 실천해왔는가를 중요하게 따지고, 자주 당적을 바꾸거나 경선 불복종 사례가 있을 경우 해당행위로 간주해 감점하거나 공천에서 아예 배제한다.

현역의원의 경우는 후보 적합도 및 경쟁력을 평가해 교체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여론조사결과를 40점, 의정활동 평가 및 다면평가를 30점씩 배분해 반영한다.

특히 다면평가 항목이 눈에 띄는데, 동료 의원들에게 해당 국회의원을 평가하게 하는 방법이다.

서류심사가 끝나면 공천심사위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은 예비후보 전원이 참석하는 집단면접방식으로 진행해 후보자들의 특성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했다. 다만 공천심사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경우 개별면접도 할 수 있다.

이번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심사방식의 특징은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재량권을 많이 부여했고, 현직 의원들보다는 신인에게 유리한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정체성이나 사회활동, 도덕성, 면접 등에서 공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깊숙이 개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철규 공심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공천 권한은 공심위에 있다는 점을 한명숙 대표가 분명히 했다”며 심사위원들이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명숙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실시한 국민경선설명회에서 "저는 이번에 공천혁명을 약속했다.

공천혁명의 핵심은 공정이다. 공정하게 하겠다. 밀실, 계파, 실세 공천은 없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안 좋은 평가가 나올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높고, 다면평가 항목을 포함시킨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게다가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에게는 최대 5점의 가산점을,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에게는 5점을 감점하는 방식도 적용된다. 

익산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이번주 안으로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보들의 인지도와 지지율, 정당 지지도, 현역의원 의정활동 만족도와 교체 열망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익산을 방문한 중앙당 현지실사팀이 보고서도 현역의원들을 심사하는데 참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지방자치국 인사를 팀장으로 한 2명의 실사단은 이날 오후 박종대 의장실을 방문,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하고, 언론인과 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여론을 수렴했다.

후보자가 압축된 후 실시되는 후보경선에서는 여성후보에게 가산점 20%가 주어진다. 만40세 미만의 청년과 중증장애인에게도 10%를 보태주기로 했다.

한편, 예비후보자들은 면접을 준비하는 동시에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하는 선거인단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되도록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들을 밀어넣는데 힘을 쏟고 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