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조직 총 동원.. 일반시민 참여가 관건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후보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
목전에 둔 서류·면접심사도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완전국민경선제로 후보를 뽑는 선거인단 투표다. 여기서 실패하면 공천장을 못 받는다.
예비후보들이 조직 총동원령을 내리며 지지자들을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29일까지 등록
민주통합당은 오늘(20일) 오전 11시부터 29일 저녁 9시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선거일을 기준으로 만19세(1993년 4월 11일 이전 태어난 사람) 이상 성인은 누구나 휴대폰, 일반전화, 인터넷으로 참여할 수 있다.
투표를 하고 싶다면 우선 민주통합당 콜센터(1688-2000)로 전화해도 되고, 인터넷으로는 민주당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등록하려면 별도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콜센터는 오전 10~저녁 9시까지, 인터넷으로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장투표(경선 날 투표소에 직접 가서 투표)를 할 것인지, 휴대폰으로 찍을 것인지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
일단 방법을 정하면 나중에 바꿀 수 없다.
◇현장 투표
현장투표를 결정할 경우 콜센터에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를 알려줘야 한다. 경선 날에는 투표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는데, 여기에 적힌 주소와 등록한 주소가 다르면 투표할 수 없고, 주민등록등초본 같은 서류로 확인시켜줘야 한다.
인터넷으로 현장투표를 접수할 경우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로 본인을 확인한 후 인적사항을 등록해야 한다. 집 전화든 휴대폰이든 한 대 당 2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휴대폰 투표
휴대폰투표는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데, '꼼수'를 막기 위해 신용정보업체에 의뢰, 인적사항을 확인한다. 휴대폰 투표는 반드시 본인 앞으로 휴대폰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당사자만 등록할 수 있는데, 휴대폰 인증을 거쳐 인적사항을 알려주면 된다.
이후 중앙당에서는 투표희망자가 현지에 사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신용정보업체의 도움을 받아 주소가 맞는지를 확인하는데, 정상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주민등록등본이나 초본을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인터넷으로는 별도의 홈페이지((http://2012win.kr)를 방문해 증빙서류를 보내면 된다. 최종적으로 본인이 확인되면 문자를 통해 알려준다.
◇투표방법
현장 투표를 신청하면 경선 날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면 되는데, 휴대폰 투표의 경우 이틀에 걸쳐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두 5번 자동응답전화가 걸려온다. 다섯 번 중에 한 번만 투표하면 되지만 이때를 놓치면 기권 처리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재투표는 없다.
◇조직이 승패 가를 수도
완전국민경선제도의 문제점은 예비후보들이 조직을 동원해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이다.
상대보다 우호적인 선거인을 많이 확보하면 이긴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선거조직을 총동원해 '지인카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지자를 최대한 확보한 예비후보들은 오늘부터 주변사람들을 선거인단으로 등록하도록 요청하는 작업을 활발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를 돕는 사람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돈으로 아는 사람들을 매수하거나, 여러 모임을 이끌고 있는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선거인단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현장 및 휴대폰 투표 때 선거인단이 돈을 받거나 지지를 부탁받은 후보에게 표를 줄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평소에 열성 지지자들을 많이 갖고 있는 후보가 가장 유리하다. 적극적으로 선거인단으로 등록하고 실제로 그를 찍어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A예비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돈을 달라고도 한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이 표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거구별로 후보자가 2명으로 압축되면, 탈락자가 모집한 선거인단을 얻는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일반시민 참여가 관건
조직·금권 동원의 폐해가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지만, 공천혁명의 관건은 정치를 바꾸고자 하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율이다.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 때와 같이 일반 국민들이 많이 참여할 경우 특정인의 조직 동원력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당의 홍보가 절실히 요청된다.
이대로라면 시민단체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후보경선에 참여해달라는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수도권의 경우 상대 당 후보가 경쟁력 없는 후보에 투표하는 '역선택'도 우려된다. 이를 시도할 경우 선거법으로 죄를 묻는 법 개정이 이뤄져할 필요도 있다.
농촌과 관련해서는 노인들이 휴대폰이나 일반전화, 인터넷으로 등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김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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