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관이 채용된 만큼 공무원의 부패와 비리를 척결할 수 있는 감사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부감사관이든 내부감사관이든 본청 사업부서와 인허가부서에 대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것.

익산시는 외부감사관제도를 도입해 지난 1월 감사원 출신 정운초씨를 감사담당관으로 채용했지만 이달까지 본청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감사담당관실은 특정 사안이 발생했을 때만 본청 감사를 실시하는 부적절한 관행을 갖고 있어서 문제다.

감사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본청은 감사원이나 도청 등 상급기관의 감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중복되거나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감사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집중감사를 받는 읍면동에서는 불만이 적쟎은 것으로 전해졌다.

힘 있는 본청 사업부서나 인허가부서는 손 대지 못하고, 권한도 없고 인원도 적은 읍면동사무소 직원들만 며칠씩 감사받느라 고생한다는 것.

따라서 시청과 의회 안팎에서는 외부감사관제 도입 취지에 맞게 감사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본청 내부의 공직비리는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획행정위 송호진(국참. 사선거구) 의원이 지난 18일 감사담당관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위행위와 관련해 검경조사를 받은 건수는 22건이나 된다.

송 의원은 "검경조사를 받은 공무원이 무혐의 처리된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를 짓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본청의 힘 있는 부서를 감사하지 않으니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비리유형을 보면 업무상 배임이나 위증, 뇌물수수, 직무유기, 횡령, 허위 검침 및 공문서 작성 등 죄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자료를 보며 화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목변경 부적정 등 각종 부당한 업무처리에다 2009년에는 심지어 대포차를 운행해 적발된 사례도 두 건이나 됐다.  

송 의원 또 "공무원 징계로 이어진 사례를 보면 대부분 감사원이나 전라북도 등 상급기관 감사서 지적된 사항들"이라며 "감사담당관실이 적발해 내부 징계가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운초 감사관은 "이제부터 본청 감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