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교수의 기존의 진보·보수, 여·야 정파 정치를 뛰어넘는 돌풍이 익산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7일, 도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독식구조의 정당정치를 뛰어넘어 범시민연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민주당 익산을 김병옥 전 도의원이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민주당의 이미지가 실추됐다. 게다가 김 전 도의원의 해당행위를 막지 못한 조배숙 국회의원의 지역위원회 장악력 상실과 지도력부재 문제, 뒤늦은 사과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민주당 익산을지역위원회에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말라"고 강력히 요구했는데도, 민주 익산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후보공천설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에 대한 반발기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또, 도의원후보 공천시 소요되는 선거비용 5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지만, 민주 익산을은 이마저도 묵살하고 있다.

다가오는 내년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배숙 국회의원은 지역 민심을 수습하기보다는 자신의 영달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는 여론도 거세다. 차기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출판기념회, 연말에 있을 최고위원과 당대표 출마를 위해 전국 행보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 익산을의 붕괴여론이 확산되는 배경이다.

민주 익산을이 지역 민심을 외면하면서 기존 조직력에 의존하는 구태로는 10.26보궐선거와 4.11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민주 익산을이 과신하고 있는 조직력과  민심간의 대결구도가 현실화 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촉발해 지역정치 판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익산을지역위가 지역 공당으로서 추락세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정치혐오를 씻기 위해서는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공천을 하지 말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을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의 배경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알려진 대로 민주당 익산을이 김연근 후보를 10.26보궐선거 후보로 공천할 경우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연근 전 도의원의 경우 김병옥 의원과 마찬가지로 익산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도의원직을 사퇴한 흠결이 있기 때문이다.

김연근 전 도의원은 지난해 익산시 제4선거구 6.2 지방선거에 시장직 출마 의사를 밝히고 2월 24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6.2 지방선거에 시장직으로 출마하기 위해 107일 전인 2월 17일 도의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김연근 의원도 김병옥 의원처럼 전라북도의회 8대 의원으로서 도의원의 임기를 마무리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시민들의 반민주당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쳐 민주당익산을지역위가 몰락할지, 아니면 현재 지역민심과 시민사회여론을 받아들여 공당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지 여부가 지역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