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건설기술심의위, 익산시 요청 받아들여

익산시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공사 입찰방식이 기타공사방식으로 변경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5면>

전라북도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위원장 라민섭 건설국장)는 지난 8일 오후 입찰방식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익산시가 요청한 대로 기타공사방식으로 결정했다.

기타공사방식은 최저가낙찰제로, 다수의 건설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경쟁하는 제도다. 일반산단 진입로는 충남 논산 연무나들목~ 익산시 낭산면 일반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총 11.9㎞, 폭 20미터 4차선으로 계획됐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1천808억원인데, 국비 912억원, 시비는 896억원이다. 순공사비는 1천649억원.

현행법상 300억원 이상 공사의 입찰방식은 지방건설심의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익산시는 당초 대안입찰로 업체를 선정키로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이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타공사 방식으로 선정키로 하고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예산을 절감하고 특혜시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이한수 시장의 고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전해졌다.

이 시장은 "최저가 낙찰방식이 예산을 더 절감할 수 있고, 대안입찰로 야기되는 특혜시비 및 비리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익산시청 경영개발과 관계자는 “시비 부담이 거의 절반에 달해 공사비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180억 정도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년간 도로공사 발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안입찰 평균 낙찰율은 78.8%, 기타공사방식은 67%로 나타났다”며 “10% 이상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대안입찰은 발주기관이 1차 설계를 한 다음 건설업체가 1차설계에 대한 대안설계를 제시한 후 시공까지 맡는 방식으로 설계비 중복 및 업체담합, 높은 낙찰률에 따른 예산낭비, 설계심의위원 매수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한편, 지난달 실시설계를 마친 익산시는 연말까지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