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유시민 문재인과 함께 노무현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전북음식문화대전에 예고 없이 등장, 한병도 전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익산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행사 도중 공개적인 자리에서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다"며 한병도 전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면서 일정한 지분을 가진 인물의 발언이어서 한병도 전의원이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한 전 총리가 "우리의 정치권에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한병도 전 의원은 지역을 가장 사랑하고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다" 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해 지역정가의 새로운 풍향계가 되고 있다.

게다가 한 전총리가 두 명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동행하지 않은 채 한 전 의원에 대해 파격적인 발언을 하는 바람에 지역사회에도 파장이 일고있다.  

한 전 총리는 한 전 의원과 함께 1시간 가량 홍보부스 및 비빔밥 만들기 체험 코너 등을 돌아보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5일장을 맞은 북부시장을 돌아본 후 원불교를 방문했다.  

지난 13일 한병도 전 국회의원에 따르면 한 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시절, 같은 의원으로 처음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각종 모임을 함께 했고 정치적으로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한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한 전 총리와 항상 고락을 같이 해왔다. 노무현 대통령 타계 시에도 한 전 총리와 항상 함께 했고 한 전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시 실질적인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했다.

한 전 의원은 "한 전 총리께서 쉬려고 금산사에 가던 도중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뵈러 왔다가 축제가 있어 안내해 드렸을 뿐이다"면서 "익산역에서부터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한 전총리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한 전 총리의 갑작스런 방문과 한병도 전 의원에 대한 지지발언이 향후 익산에서 치러질 총선 구도와 공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