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난해 각 부서별로 편성된 예산을 사용하지 않거나 이월한 금액이 30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익산시의회 예산특별위원회(예결위)가 '2010년도 세입세출'을 결산한 결과에 따르면 시는 38개부서에서 114개 사업에  편성한 예산 178억2천여만원을 사용하지 않았다.

예결위는 이에 대해 "사업집행에 대한 예측을 불확실하게 함으로써 체계적인 예산운용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49건의 사업, 126억6천여만원을 명시이월해 올해로 넘기기도 했다.

명시이월은 세출예산 중 그 해에 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의회의 승인을 얻어 다음 해로 넘기는 것이다.

즉 사업추진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시점에서 예산만 먼저 짜놓고 사업을 추진하지 않은 채 1년 동안 돈을 묵힌 것.

예결위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업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이를 우선 감액처리한 후 실제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때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익산시에 주문했다.

예결위는 이외에도 사회단체 보조금 가운데 6개사업 1천700만원의 예산이 집행되지 않아 불용처리된 점을 지적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