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8일 시청공무원노동조합에 의회 및 시민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일 노조가 의회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 대응이다.

시의회 김일영 운영위원장 및 1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익산시공무원노조 집행부는 의회와 시민을 무시한 행동에 대해 의회와 시민 앞에 즉각적으로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의회는 성명을 통해 "노조의 망언에 대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지만 잘못된 처사는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령에 의거해 실시하는 의회 고유권한인 시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에 대해 수감자이자 시의회의 감시 대상자이며 시민의 공복인 익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 의회에 불만을 토로하고 대의기관에 정면도전 한 것은 31만 익산시민을 무시한 처사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어 훼손시키려는 몰지각한 행위라 단정하고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익산시공무원노조의 행동은 법과 질서를 파괴하려는 극단적인 오판이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권위주의시대로 다시 회귀하자는 뜻으로 밖에 해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회는 특히 "그간의 공직사회 비리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노조가 대의기관인 의회에 대해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의정활동에 족쇄를 채우려는 행동을 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의회 의원 모두는 시민의 대변자로서 법적인 권한과 시민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강도 있는 의정활동을 할 것을 천명한다"며 "부정부패 없는 투명한 익산, 시민이 존중받는 익산시를 만들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