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전 국회의원이 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김재홍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를 "국회의원 아성쌓기이고 불공정 경선이며 당원과 시민들의 선택권이 없는 '공천장사'"로 규정짓고 "부패비리가 제기되어도 검증조차 되지 않은 채 공천심사하는 현재의 상황은 이번 지방선거 차원을 넘어서 한국정치의 부패상과 익산시민의 기본권 박탈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문제들 때문에 이렇게 결심했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익산시장 후보경선이 당원이나 시민의 합리적인 선택에 맡겨지지 않은 채 국회의원에 의해 공작적으로 만들어지는 전국 최고의 불공정 게임으로 전락했다"면서 "이른바 ‘공천장사’, 불법 선물 돌리기, 향응 여행 등의 부패비리와 스캔들 의혹이 내부 고발자와 언론에 의해 제기됐음에도 이것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전혀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원은 이번 6.2 지방선거 현황에 대해  "공천 제도를 둘러싸고 전북도당이나 중앙당이 모두 정치기득권 구조에 따라가고 있을 뿐 시민공천배심원제와 같은 개혁공천 방안을 사장시켰고, 익산 시장 후보경선이야말로 두 국회의원이 전혀 소통 합의가 안되고 경선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경우"라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적용돼야 할 모델임에도 이것이 배제된 배경은 공천장사 때문이라는 지역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며, 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사실상 본 선거나 다름없는 의미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제외한 어느 후보도 정책 공약 하나 제시한 바 없이 국회의원이나 당내 실력자 붙들기에만 이전투구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익산은 더욱 전국에서 가장 혼탁하고 부패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치욕적 불명예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이어 "'공천장사'를 폭로한 기자회견 내용과 공천헌금요구설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하기를 촉구"하고 "민주당이 자체조사로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스스로 지지 않을 때는 당연히 검찰 등 사직당국이 나서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의원은 민주당 예비후보 사퇴 인사말에서  "이번 예비선거 운동에 지지해 준 '익산 의인'들에게 감사한다며서 지지자들의 순수 열정을 평생 아름답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