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이슈와 정책의 실종 속에 선거 초반 표심이 잠잠하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민주당 후보추천 경선으로 지역 정치권 주변에서 크고 작은 파장이 일어나는 듯했지만, 탈락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컷오프와 경선 인정으로 쟁점 없는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선거에 무소속 후보출현과 시도의원 후보로 국민참여당, 평화민주당 후보자가 공천되면서 선거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여론이지만 지역구에 출마하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그 누구도 승패와 유불리를 점칠 수 없다는 긴장감 속에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6.2지방 선거의 시장, 시도의원 등의 본격 선거운동 개시에 앞서 선거판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민주당 이한수 vs 무소속 박경철,
김재홍, 노경환 vs 한나라당 ?
지역정치권은 요즘 이한수 민주당 후보자와 무소속 박경철 후보의 대결 구도에 따른 득표 프로테이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시끄러웠던 익산시 민주당 공천 추태와 파장을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애써 ‘아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초반 분위기에서 이른바 감정과 온정적인 투표의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까 지레 놀라는 눈치다.

여러 번에 걸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자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TV 정책토론 유무와 선거외적인 물리력, 전국적 선거이슈의 바람 등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익산시 민주당의 추락 원인이 공천 갈등을 넘어 익산갑을 양 국회의원의 지도력 상실로 나타나고, 시장후보를 중심에 두고 시도의원 후보자의 지지가 상충하거나 충돌하면 민주당 시도의원 후보자 당선은 크게 곤란해질 수 있다.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하지만 민주당만으로 지역정치를 맡길 수 없지 않는가 하는 의견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 해결은 시민의 의식적 투표에 있다. 이번 시장선거는 어떠한 이슈보다 익산시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도덕성과 정책 추진의 연속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로 좁혀져 선거 분위기가 조성될 개연성이 높다. 또한 1대3, 1대4로 이루어질 TV 정책토론에서 정책과 지역현안에 대한 이슈 제기보다는 인신공격과 루머를 양산하며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선거판이 형성되게 될 것이라고 시민사회는 걱정하고 있다.

2006년 제4대 지방선거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후보의 대결구도였지만 이번 6.2지방선거는 사실상 민주당만의 잔치로 끝날 것 같다는 예상을 하던 여론이 흔들리고 본격적 선거전 이전에 벌어진 공천헌금설, 공무원의 자살 등이 선거에 영향을 끼쳐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유권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노경환 후보와 몇 해 전 선거에서부터 모방 재현되고 있는 시민후보의 출현으로 박경철 후보의 표가 잠식되어 민주당 이한수 후보와의 경쟁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하며 무소속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다.

표심(票心)은 바람과 조직의 사회적 영향력이 어느 선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 지지표가 집결해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은 20년이 넘는 민주당 관련 지역정치권에 인재 부재와 도덕적 몰가치성이 우려되면서 일부는 반대쪽에 설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한쪽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립 성향의 표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휘둘릴 수 있기에 익산시장 선거는 중반을 넘어서는 시기인 5월 4째주 초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 2006년 민주당 학습효과
약효’민주당 내려찍기 둔화 기대
익산시 6.2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사가 되는 것은 제2,3,4 도의원 선거에서 과연 무소속과  평화민주당 후보가 돌풍의 핵으로 민주당 후보들을 이길 수 있을지에 있다. 특히 제4대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당시 민주당에게 제2선거구만 제외하고 3석을 빼앗긴 상황에 일정 정도의 정치 경력과 후보 경쟁력를 갖춘 후보들이 무소속과 평화민주당의 옷을 입고 출전하고 있어서 선거전에서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민주당 내려찍기’가 영향을 못 미쳐 민주당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의원 익산시 제2선거구의 경우는 김영배 민주당 후보와 제4대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설욕전’을 벼르고 있는 평화민주당 서문재 후보의 맞대결은 면지역과 동지역의  표심대결이라는 측면과 함께 상충하는 전략적 선거운동의 흐름에서 승패가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민주당의 파고와 지난 시기 국회의원 3선을 지낸 평화민주당 최재승 사무총장의 뒷심이 어떠한 변수로 다가 들 수 있을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도의원 제3 선거구는 민주당 경선 이후 무소속 신영철 후보와 평화민주당 임귀택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가 3각 구도로 형성 되고 있는데, 김상철 민주당후보가 재보선으로 당선되어 2년 동안 조직력을 갖추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는 견해 속에 면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군의장, 시의장 출신의 후보가 쌍립을 하면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과 경쟁을 위한 양 후보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미 임귀택 후보가 평화민주당 공천자가 되어 시기를 넘긴 것 아닌가 아쉬움을 나타내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도의원 제4선거구는 김형화 후보가 어린이 교육전문가라는 별칭으로 시의장 출신의 민주당 김병옥 후보와 맞대결을 준비하며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지난 공천과정에서 벌어진 공천헌금설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민주당후보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는 힘 있는 후보 이미지로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접전이 예상되고, 김병옥, 김형화 후보가 해당 지역 시의원 선거구의 후보자들과 연대와 협력의 유무에 따라 선거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이 어느 정도 예상한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겠지만  약효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민주당 도의원 후보들의 경쟁력이 민주당의 지역프리미엄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의원 ‘지역구 무소속 시도의원
후보자간 연대 후 돌풍의 기대’
시의원 후보자들의 각계약진이 시작되어 지역구의 1등 당선을 향한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있다. 일부 읍면 지역에서는 지역선거를 예상하여 단일후보를 성사시켰거나 5월 13, 14일 후보등록 이전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려는 노력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에서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이전 선거출마자와 후보단일화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합종연횡의 민심을 가르는 선거판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무소속 후보는 무소속 후보대로 ‘1등 당선’을 자임하며 계속 선두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기호 민주당 2-가를 탄 후보들은 모두 당선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려찍기가 선거 후반에 먹히면서 전략적 선거효과가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구 시의원으로 나 선거구, 사 선거구에서 두 명의 여성의원이 당선되는 일이 벌어 질 수 있는데 여성 유권자들의 의식적 투표가 어떻게 투영될지 관심으로 주목되고 있다.  

시의원 선거는 바 선거구만 빼놓고 모두 민주당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여론이 일지만 여타의 당과 무소속 후보들 모두가 강세를 주장하고 있다. 현역 시의원 중에 도의원선거에 나선 4명과 입후보를 포기한 1명을 제외한 20명의 시의원 중 몇 명이나 살아서 다시 시의회의 단상에 설 수 있지 궁금한 상황이다. 또한 벌써부터 A후보, B후보가 시의회 의장 , 부의장에 대한 나름의 포부를 밝히고 있어 선거가 끝나지도 않은 시기에서 헛물을 키는 상황에 대한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민주당 독주에 대한 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 분위기와 인물론으로 다가서기 위한 민주당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이 선거분위기를 다잡아 가는 가운데 만약 무소속, 군소정당 후보가 지역구 11명이상이 된다면 민주당으로선 선거 패배의 뼈아픈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시의회의 과반의 의석은 민주당이 차지하지 않겠는가 예상은 하지만 일률적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부시장 장날에 만난 면지역 한 시민은 “선거구가 너무 넓어 자기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후보에게 우호적인 표심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 지역주민들이 소지역속에서 다시 소외당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고, 지역의 현안문제와 민원 등이 반영되길 원하니 인구수가 많은 지역후보가 당선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