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올해 3월부터 교장이 공석중인 전국의 학교에 교장공모제를 실시했다. 교장 공모제는 학교 구성원인 학부모와 교사와 지역 인사들이 교장을 직접 뽑는 제도이다. 교과부는 이 제도의 시행률을 올해안에 전국의 학교 50%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8일까지 19만명의 교장공모제 반대서명을 확보했으며, 향후 교과부와 교섭을 벌일 계획인 가운데, 이 제도는 전라북도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 후보들은 찬반 양론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교육계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통해 정리된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편집자 주>

교육과학기술부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학교와 지역발전을 촉진할 유능한 교장을 임용하기 위하여 응모자격을 완화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모절차를 적용하는 등 교장 임용방식을 다양화"한다는 목적으로 교장공모제를 올해 3월부터 교장이 공석중인 전국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를 막고자 법적대응까지 감행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중요한 인사제도의 변경에는 여론을 수렴하도록 하는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이 있음에도 교장공모제 확대는 아무런 공청회나 토론회도 없이 이뤄졌다"며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 헌법소원까지 검토하면서 최근에는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고 19만명의 국민이 서명에 참여했다.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자들은 이에 대해 각자 다른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는 교장공모제의 경쟁률이 평균 4대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9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최근 공모대상 434개 초.중.고교에 대한 공모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1,81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4.2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북의 경우 초중고를 합해 36개 학교에서 교장을 공모한 결과 175명이 응모해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익산의 경우 7곳의 초등학교에서 교장을 공모했다. 금성초등학교 지원자 2명, 낭산초3명, 성북초 2명, 궁동초 1명, 이리서초 1명, 이리신동초 4명, 이리초 2명 총 15명이 응해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익산의 경우 오는 24일 1차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와 6월 3일 교육청의 1차 심사를 거쳐 6월 14일부터 25일 사이 최종 1인을 확정한 뒤, 교육감 임용 추천을 거쳐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제청 그리고 9월 1일자 대통령 임용으로 교장을 선발한다. 이어 2학기 중 교장임용 후보자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교장으로 일하게 된다.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들의 교장공모제에 대한 입장도 서로 다르다. 신국중 후보가 반대입장이고, 박규선 후보는 전문계고.예체능계부터 점진적 점차적 시행을 주장했다. 오근량후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빙형이 아닌 내부형의 대폭 확대를 주장했다. 김승환 후보는 내부형의 확대와 함께 교장선출보직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선출보직제와는 다른 개념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교장을 선출하는 교장선출제를 제시했다. / 오삼규 기자